(환율예상밴드)1081~1087원..개입 경계와 원화 신뢰 속 방향성 탐색
2012-11-30 09:53:41 2012-11-30 09:55:23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3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조심스러운 하향 테스트를 시도하며 108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재정절벽 해결 기대와 유로존 지표 호조로 주요 통화에 소폭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97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2.2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82.1엔에 상승 마감했다.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며 위험자산산호와 함께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과 회동을 가진 후 재정절벽 타개를 위한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없다고 밝혀 유로화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0월 잠정주택판매는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주간 실업청구건수는 3주 만에 40만건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예상치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유럽 지표들도 호조를 보였다. 유로존 11월 경기신뢰지수가 개선됐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실업자 증가수는 당초 예상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편 일본 각 정당 영수들이 모인 총선 토론에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서 일본중앙은행(BOJ)이 무제한 완화를 포함한 공격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월말을 맞아 매물 출회가 이어지고 있으나 개입 경계가 높은 데다 당국의 실개입이 단행되면서 환율은 하방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며 "당국 개입 경계와 원화에 대한 믿음이 상충되며 뚜렷한 방향성 설정이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연말까지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협상 타결 여부 등 대외 여건이 1080원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은 장중 일본의 가계지출과 산업생산 등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달러·엔, 엔·원 환율 동향도 주목해야 한다"며 "유로화 상승과 월말을 맞은 매물 부담 등이 하락 압력을 지속하겠지만 개입 경계가 이어지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1~1087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하락 기대에도 당국에 대한 경계심 속에 상승과 하락이 모두 막히며 거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1.4원으로 2008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독일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 호조, 달러 약세,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이 환율에 하락 압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재정절벽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당국 개입 가능성도 높아 낙폭 확대는 제한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초반으로 저점을 낮추려는 시도를 조심스럽게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2~1086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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