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이노텍(011070)이 내년 고화소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날개를 달고 비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내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주력 제품들이 10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를 기본으로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1300만화소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상용화에 성공한 LG이노텍의 매출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3분기 매출액 1조2199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였던 2분기 대비 매출은 1.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7.4% 증가했다. 알짜배기 장사를 한 셈이다.
문제는 광학솔류션 부문이다. 증권업계는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광학솔루션 부문이 매출액 269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 규모가 비슷한 LED 사업부문의 경우 TV 신모델 판매 확대와 조명 모듈 증가로 전년 대비 26% 성장한 29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메라모듈 사업부문보단 매출이 다소 앞섰지만, 매 분기 적자규모를 줄여 나가는 등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4분기 들면서 LED 업황이 당분간 침체 국면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점차 힘을 얻으면서 카메라모듈 부문에서 실적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올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LG이노텍 카메라 모듈의 최대 공급처로 알려진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등이 이 기간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내년 시장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시리즈의 후속 모델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미 소니와 모토로라, HTC 등이 내년 상반기에 10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 기능을 갖춘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 중이고, 애플의 아이폰 신모델에도 1200만 화소의 카메라 모듈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와 팬택이 삼성전기를 통해 카메라모듈을 공급받고, 나머지 제조사들은 LG이노텍의 모듈을 사용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관측마저 제기됐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단 4분기 광학솔루션 부문은 전분기보다 2배 가량 늘어난 52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략 고객들의 제품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내년엔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이 2조원 가량으로 예상된다"며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늘고, 대부분 제조사가 1000만 화소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되면 당연히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공급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율 문제는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 G'를 제외한 스마트폰에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이 탑재되지 못한 주된 이유는 대량 양산을 할 만큼의 수율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옵티머스 G에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이 탑재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갤럭시 시리즈만큼 1000만대 이상 팔리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결국 수율 문제가 해결돼야만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1000만 화소 이상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ED 부문은 업황 침체로 인해 당분간 적자 발생이 불가피해 보인다. 때문에 이를 상쇄해야 하는 카메라모듈의 성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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