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그리스 채권단이 그리스 추가지원 방안 합의에 실패해 구제금융 집행이 또 미뤄졌습니다. 그리스는 채권단 요구대로 긴축을 실시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가능할 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합의 실패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지난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을 논의했습니다. 그리스의 대외채권단인 유럽연합과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그리스 추가 지원방안 합의에 나선 건데요. 합의가 될 것으로 시장 기대가 모아졌었는데,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2일에 이어 20일 두번째 협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다음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차기 구제금융 집행분을 지원받기를 원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리스는 긴축안을 이행했고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장기적으로 그리스의 경제 재건에 대한 의문들이 제기되면서 결정이 지연됐다"며 "26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국가 간 입장 차이는 다소 좁혔지만 아직 할 일이 조금 더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합의가 지연되면서 그리스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겠군요.
기자 : 네. 그리스는 채권단 요구대로 긴축정책을 실시했는데 채권단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실제로 아테네 도심에서는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해고를 당한 공무원 수천명이 참여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440억유로 집행이 더 늦어지면 이달 말 국고가 바닥날 거라며 빠른 협상을 촉구했는데요. 그리스는 26일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다음달 5일쯤이 돼야 지급 유보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과 약속대로 긴축개혁을 이행했다"며 "앞으로 유로존이 더 결정을 미루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이번 협상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을 무엇으로 보시는지,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님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그리스의 중장기 재정건전화 계획 실패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상에 실패했다고 보셨습니다. 구제금융 지연에 있어서의 쟁점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봐주시죠.
기자 : 유럽 재무장관 회동에서 유럽 지도부와 국제통화기금 IMF와의 대립으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습니다. IMF는 그리스가 예정대로 2020년까지 부채 규모를 GDP의 120%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유럽 지도부는 긴축 시한을 2022년까지 2년 더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합의가 안 된 겁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필요성 논의까지 나오는데요. 현재 트로이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까지 긴축 이행 시기를 2년 연장할 경우 그리스는 326억유로 우리 돈으로 45조 1300억 상당을 추가로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예상대로 될 경우 추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가 문제인 겁니다.
앵커 : 추가지원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겠군요.
기자 : 핀란드 총리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은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구요. 독일 재무장관 역시 대출금리를 재조정하거나 그리스에 추가 시간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현 구제안을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공공기관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대한 감가상각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융커 의장은 그리스 차기 집행분에 대한 정확한 결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11월 말 화상회의가 한번 더 소집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상탭니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연의 최대 쟁점은 무엇이 될 것으로 보시는지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그리스의 채무상환 능력 방안과 상환 능력 개선을 위한 재원조달 방법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특히 그리스의 추가 채무상각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어떤 논의들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 우선 그리스가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자국 채권의 절반을 액면의 25%로 재매입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실현되면 내년 GDP의 190%에 달할 전망인 그리스 채무 비율이 11%포인트 이상 낮아지는 효과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유럽재정안정기금 EFSF 규모를 증액하는 방안도 거론되구 있구요. 그리스 채무 이자율을 대폭 삭감해주는 방안도 나옵니다. 이자율이 현재 그리스가 시장에서 차입하는 수준보다 높아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그리스의 추가 채무상각 방안으로 어떤 것들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공적부문의 헤어컷, 민간채권단의 할인 바이백, 이자인하 등을 꼽아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 회의로 관심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26일에는 기대할 만한 협의가 나올까요.
기자 : 논의 당사자들이 입장 표명을 확실히 한 상황이라 의견조율만 남았는데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적자감축 목표시한을 2년 더 연장하느냐 마느냐입니다. 하지만 2년 연장하더라도 추가 부담이 예상되고 있어 이 부분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그리스 3차 구제금융설까지 나와 합의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그러면 이제 시장으로 넘어가보죠. 구제금융 추가 지원 여부에 따른 증시 움직임은 어떨까요.
기자 : 지난 20일 회의가 불발된 이후에도 글로벌 증시는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합의가 지연된 것뿐 다음 회의 때는 구제금융 지원이 결정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일 텐데요. 시장 예상대로 다음주 그리스 구제금융이 합의된다면 금융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안정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리스 이슈 하나만으로 시장을 끌어올리기에는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지 박상현 연구원님께 들어봤습니다.
앵커 : 다음주 예상대로 합의가 이뤄진다면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셨는데요. 합의가 불발될 경우도 생각해봐야겠죠.
기자 : 네 반면 합의가 또 다시 지연된다면 시장 불안감은 크게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와 함께 유럽지역 리스크가 더 크게 부각되면서 증시 하락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합의 불발시에 시장은 어떤 움직임 보일지 박상현 연구원님의 시나리오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최근 호재보다는 악재에 크게 반응하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합의가 불발된다면 다른 악재들과 함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연구원님 최종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박상현 연구원님은 다음주 회의 때는 기대할 만한 협의 나올 것으로 보시는지 의견 들어보시죠.
기자 : 독일이 유럽재정안정기금 EFSF 증액을 통한 국채 환매에 찬성하고 있어 합의 가능성 높다고 보셨습니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어떤식으로 그리스가 긴축정책을 이행해 갈지, 향후 추가지원이 또 필요하지는 않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현재 쟁점과 향후 전망까지 살펴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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