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朴 경제정책, 경제민주화라고 하기에 부끄러워"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를 붙이기조차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안 캠프의 홍석빈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박 후보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잘못된 경제관을 경제민주화 정책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점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사실"이라며 "더구나 박 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조차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 정책을 발표하며 '재벌'이라는 말을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애써 대기업집단으로 지칭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며 "'재벌'을 '재벌'이라 부르지도 못하는 후보에게 경제민주화의 핵심열쇠인 재벌개혁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 한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대변인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에 대해 기존 고발의무를 강화한 수준이고 중대한 법 위반행위로 피해를 입은 자는 여전히 형사처벌을 구할 수 없다"며 "당장 도입가능한 집중투표제와 다중대표소송제의 단계적 도입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유통업에서 납품업자를 울리는 특정매입거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고 하도급분야 중소사업자 보호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뿐"이며 "금융개혁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또 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가겠다는 박 후보의 안이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최악의 내용으로 기존 순환출자 유지 방침을 꼽았다.

 

이에 대해 "기존 순환출자 규제에 따른 기업의 혼란을 말하기 전에 재벌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양극화를 해소하며 불공정행위를 근절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며 "재벌에게 변화의 기회를 주고 성과를 평가해 변하지 않는 재벌에 대해 기존 순환출자조차 해소하도록 하자는 안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차별화된 진정성이 있다"며 비교우위를 뒀다.

 

홍 부대변인은 "국민경제가 아니라 재벌살림을 걱정하는 후보라면 경제민주화는 없다"고 박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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