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이번주(12~16일) 뉴욕증시는 재정절벽 우려가 지속되면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말 소비개선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데다 전주의 조정으로 인해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주 의회에 재정절벽 협상을 제안한다는 소식에 소폭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최대 쟁점인 부유층 증세 문제에 대한 여야의 대립각이 여전해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임기를 곧 마무리하는 의회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아 향후에도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은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당분간 재정절벽과 관련한 논쟁은 꾸준히 지속되면서 증시의 변동성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달말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한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다. 전날 톰슨로이터와 미시건대가 발표한 11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5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유가 하락과 주택가격 회복, 실업률 감소 등으로 인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 라이언 UBS웰스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사람들이 경제 회복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심리지수는 개선됐고 주택건설도 이뤄지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런 회복과정이 재정 충격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자동차판매 감소와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발표될 산업생산은 전월비 0.2%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샌디가 소비 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4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중 59%는 샌디가 연말 소매매출에 아무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17%는 샌디에 따른 복구 움직임으로 오히려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12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안에 대한 논의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8일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가결했지만 EU 소식통을 통해 오는 11월말까지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당장 오는 16일 그리스는 50억유로에 달하는 국채 만기 자금 상환도 앞두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가 예정돼 있다.
상무위원의 숫자와 후진타오 주석의 군사위원회 주석직 이임 여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지만, 이미 핵심적인 후계구도가 구축됐고 분배를 중시하는 정책기조 전환이 알려져 있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주 해외 주요일정>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