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 "꿈을 위한 협력" 강조
3박4일의 서울 행보가 남긴 것들
2012-10-31 13:37:51 2012-10-31 18:32:00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인류가 바라는 미래를 이루기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한국을 방문해 2012 서울평화상 수상, 국회 본회의 연설, 이명박 대통령 예방 등의 일정을 마치고 31일 출국한다.
 
이 과정에서 반 총장은 정부와 기업, 민간이 민주주의 실현과 인권 신장, 평화 증진 등에 있어 각자의 역할을 다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에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서의 역할 제시
 
지난 30일 반기문 총장은 국회를 방문해 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대한민국이 해야 할 역할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제시했다.
 
그 첫번째는 대외개발원조(ODA)의 확대공약 이행이다.
 
반 총장은 "개도국에 대한 지원은 온정적 기부를 넘어서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대외개발원조의 질적 효과를 개선하는 체계를 갖추고 국제적 목표인 국민총소득 대비 0.7% 기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속 가능한 개발, 기후변화 합의에 있어 한국이 선발개도국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들과의 협력을 잘 이끌어 낼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분쟁지역에 추가 봉사인력과 경찰 인력을 파견하는 등 국제평화유지에 힘써줄 것도 아울러 당부했다.
 
◇기업에는 "지속가능성 활동 한 단계 발전" 강조
 
31일 반기문 총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2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 총회'에 참석해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반 총장은 "지난 6월 열린 '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Rio+20)에서 세계 최대 기업들이 참여해 솔루션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기업은 지속가능성 활동을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총장은 "세계 10억여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식량, 식수, 전기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지는 등 지속가능성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기업은 사회적, 윤리적, 환경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에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각국 기업인들에게 반 총장은 UN이 기업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산업계와 파트너십을 발전시킬 것을 약속했다.
 
◇장애인과 여성, 아동인권의 중요성 역설
 
한편 지난 30일에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2차 국제재활(RI) 세계대회' 개회식에서 여성과 장애인, 아동을 향한 사회의 더 큰 관심을 호소했다.
 
반기문 총장은 "아직 세계 곳곳의 장애인들은 교육, 일자리, 투표권, 의료, 사법, 이동 등 여러 분야에서 존중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애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한 소녀가 썼던 편지에 감동을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삶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승리를 향해 전진하는 장애인들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인지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장애인의 권리를 위한 정책과 실천의 격차를 극복하는 데 있어 IT 디지털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서 반기문 총장은 북한 문제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UN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서 가라, 그러나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야 한다'는 금언을 항상 새기고 있다"며"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여정에 대한민국이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는 말로 3박4일간의 방한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