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차역마진 현상이 심화돼 보험사들의 경영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카드사는 수수료 체계 개선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카드대출의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31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적립금 부담이율을 하회하는 이차 역마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간 외형확대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반면 시장금리는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2012년 6월말 기준으로 금리확정형 판매상품 중 고금리(6% 이상) 상품비중은 61.2%(잔존만기 20년이상 상품 기준)에 달했다.
또 금리연동형상품의 경우 최저보증이율이 시장금리를 상회하는 상품(최저 보증이율 3% 초과)비중이 30.2%(2012년 3월말 기준)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차 역마진 문제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들이 이차 역마진 해소를 위해 회사채 등 위험자산 투자에 나서고 있어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수익성 저하와 자산건전성 악화라는 두 가지 악재에 직면했다.
신용카드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직불형카드 이용비중은 14.6%로 지난해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했다. 또 지난 9월부터 중소가맹점에 대한 우대 수수료율이 적용된데다 오는 12월에는 새로운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체계’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핵심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고비용 마케팅구조, 카드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강화 등도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카드자산의 연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2년 6월 말 연체율은 1.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실질연체율도 2011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카드론과 타 업권 신용대출을 함께 이용하고 있는 다중채무자도 대부업을 중심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은은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저신용 한계채무자의 부실이 신용카드사 또는 타 금융권에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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