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올해 강남3구에서 민간 아파트 신규 입주가 3개 단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개 단지가 늘었지만 가구수는 줄었다. 앞으로도 강남에서 민간 아파트 공급도 충분치 않아 만성적인 전세시장 불안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파 래미안 파인탑(794가구), 강남 서해더블루(68가구). 대치동 개나리SK뷰(240가구) 등이 올해 강남에서 입주한 민간 아파트다. 총 1102가구다. 대단지 아파트 1개 규모에 불과하다.
지난해 2개 단지 1246가구에 이어 올해도 강남3구에는 겨우 1000가구 정도만이 입주를 했다. 강남보금자리주택 912가구, 서초 우면2지구 133가구 등 공공주택이 입주했지만 그린벨트를 해제한 외곽지역이며 장기무주택서민을 대상으로 한 아파트다. 통상 강남3구라고 부르는 지역과는 거리가 멀다.
일반 분양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입주량은 더욱 줄어든다. 올 해 총 입주가구수는 1102가구지만 일반 분양분은 송파 래미안 파인탑 32가구, 서해더블루 60가구, 개나리SK뷰 64가구 등 156가구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133가구가 일반 분양을 받아 입주했다.
단순 계산하면 최근 2년간 강남3구에 분양을 받아 다른 지역에서 이사온 집은 겨우 289가구 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앞으로도 강남3구에서 신규 민간 아파트를 보기란 쉽지 않다는 것. 택지 조성이 쉽지 않은 강남3구에서 주택 공급은 재건축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기존의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면 남는 가구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허명 부천대학교 교수는 “기반시설이 없는 외곽의 보금자리지구를 강남권으로 포함시키기 어렵다”면서 “강남에 대규모 공급이 가능한 재건축 단지들의 완공시점은 먼 얘기며 단기 공급가능한 단지 중에 신규 일반 공급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원활치 못한 상태에서 재건축사업에 의한 철거이주는 인근 지역에 반복되는 전세난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내년 역시 강남권 입주 아파트는 2000가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전세난 압력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내년 강남3구에 입주하는 민간아파트는 총 1979가구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서초보금자리지구 민간 공급분 550가구를 제외하면 사실상 강남3구 입주는 1429가구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강남에 진입하려는 잠재수요는 좀처럼 줄어 들지 않고 있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이주는 하나둘 진행되고 있다”며 “이주 수요를 흡수해줄 신규 아파트는 부족해 보금자리주택이 공급이 누적되기 전까지 강남권 전세시장은 장기간 불안한 행보를 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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