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이달 들어 맥을 못추던 자동차주가 25일 반등에 성공했다.
그동안 자동차주는 파업 여파에 따른 3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원화강세, 엔화약세에 따른 경쟁력 부담이 작용하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약 1년 만에 100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도 하락 출발했던 현대차는 오후장에서 실적을 발표한 뒤 전날보다 3.9% 오른 22만6500원에 장을 마쳤고 기아차는 5.77% 급반등한 6만5000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위아(011210)도 2~3% 가량 올랐다.
현대차 그룹이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우려와 달리 실적이 최악은 아니었다는 안도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장중 발표된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19조6456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2조5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12.9% 늘어난 2조165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대비 성장세는 지속됐지만 내수시장 부진과 생산공급 차질 등으로 2분기 실적에 비해서는 부진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추정치와 다르지 않았지만 그동안 실적부진에 대한 루머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터라 이날 반등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에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분명 주가흐름에 긍정적일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절대수준은 여전히 경쟁력의 근간을 흔들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하며 "향후 자동차 주가가 2~3년처럼 급격하게 상승하긴 힘들어도 완만한 상승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노출돼 온 부분으로 현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향후 실적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자동차 시장은 우려하는 것만큼 어렵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두자리수 증가율을 다시 쓰며 영업이익률 10.6%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동률이 109.4%로 상승하며 최대 판매치인 11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신형 산타페(DM) 판매는 연말 개별소비세 인하(1.5%p) 종료를 앞두고 판매 강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기아차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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