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 연말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통근버스 운행 논란에 대해 "통근버스 운행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재완 장관은 25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통근버스 운행 등을 놓고 설왕설래가 있는데, 세종시로 영구이주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는 직원들도 아파트 입주시기가 오는 2013~2014년으로 돼 있는 경우가 꽤 있어서 상당기간 통근버스 운행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기재부에는 과장 이하 직원 중에 478명이 특별 분양을 받아 올 연말까지 입주할 사람이 114명, 내년 입주가 94명, 2014년 이후가 270명"이라며 "아파트 입주시기가 오는 2013년~2014년으로 돼 있는 경우가 꽤 있어 상당기간 통근버스 운행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최근 세종시로 이전하는 부처 공무원들의 출퇴근을 위해 내년에 74억5000만원을 들여 서울·수도권과 세종시를 오가는 통근버스 30대(40인승)를 운행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매일 1200여 명의 공무원들이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게 된다.
정부의 이번 방침은 올해 4138명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 1만3425명 가운데 세종시 등 현지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이 62%인 8390명에 그친 점을 감안한 조치다.
이 가운데 올해 입주가 가능한 첫마을 1·2단계 당첨자는 1000여 명으로 나머지는 1~2년간 전·월세를 살거나 출퇴근을 해야 하기에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편의를 위해 통근버스를 운행키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는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세종시에서 근무할 공무원들이 이주하지 않고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장기간 출퇴근하게 된다면 교육·의료시설 설치가 지연되는 등 세종시 건설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청권 주민들도 '세금낭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행정 비효율'을 지적하며 출퇴근으로 하루 4시간 정도를 허비하면 행정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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