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금리하락(채권값 강세) 압력이 예상된다. 연내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해외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며 금리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 상황으로 볼 때 아직 금리상승을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적어도 내년 초까지 금리인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 인하로 역마진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금리상단은 지난달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이후 채권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매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발표 직전까지 금리하락세가 지속되다 금통위 이후 금리상승이 나타난 뒤 다시 월말 금리하락세가 재개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주목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 상단이 낮아진다는 것.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인 상황 역시 단기 금리고점의 형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최근 미국채 수익률의 급등세가 국내 금리에도 상승압력을 가중시켰으나 미국채 10년 금리가 전 고점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실업수당 청구실적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추가 금리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유럽 재정위기도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회원국 이견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에 가시적 해결이 도출되긴 어려워 보인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금리조정은 국고채 3년 기준 2.85% 정도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향후 점진적 금리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리조정으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0%를 넘은 상황”이라며 장기물 위주로 채권매수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주 채권시장은 차익실현 분위기가 확산된 가운데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보합세로 출발한 채권시장은 올해 더 이상 기준금리 인하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금리상승 재료로 작용했지만 계속되는 조정으로 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결국 채권금리는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고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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