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SK텔레콤(017670)이 유통업체
이마트(139480)와 이동통신재판매(MVNO, 알뜰폰)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전례없는 파격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마트의 알뜰폰 서비스 개시를 위해 양해각서를(MOU) 체결하면서 단말기 지원에 있어 파격적인 혜택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이마트에 자사의 직영대리점(공식인증대리점) 수준으로 단말기 가격을 제공하고, 단말기 재고도 반품할 수 있게 했다.
이는 기존 MVNO 사업자들이 제조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단말기를 제공해왔던 것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유리한 계약 조건이다.
특히 재고반품이 가능하게 한 것은 전례가 없다.
MVNO 사업자의 경우 기존 이동통신사(MNO) 대비 가입자 기반이 약한데다 자금력이 부족해 고가의 단말기를 공급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마트의 경우 이 같은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또 양사간 MOU 체결을 외부에 노출하는 과정에서도 철저하게 이마트쪽 일정에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MOU 체결 단계로 단말기 공급문제나 재고반품 문제 등에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콧대 높은 SK텔레콤이 이마트에 이 같은 애정공세를 펼친 것은 알뜰폰 시장의 대어로 분류됐던 CJ헬로비전과 홈플러스 등을 경쟁사인 KT에 넘겨줬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초 대기업인 CJ헬로비전이 KT와 손잡고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 8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KT와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과 홈플러스 등이 KT와 손을 잡게 되면서 SK텔레콤 입장에서 이마트 만큼은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컸을 것"이라면서 "다만 이마트라는 대기업에 경쟁사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차별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사업자에게만 유리하게 지원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고, 동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활성화 정책을 시행중"이라며 "단말기 공급문제 역시 제조사의 영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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