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세계에서 두번째로 멜라민폼(Melamine Foam) 양산을 계획한
동성화학(005190)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BW발행 소식이 한국거래소 조회공시를 통해 확인되면서 이 회사 주가가 한달 여만에 80%이상 급등한 탓에 신주인수 행사가격 책정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성화학은 지난달 6일 대규모 자금 조달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신규사업 진출을 포함한 성장재원 확보를 위해 BW 발행을 검토 중에 있으나 규모, 발행조건, 발행시기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투자기관과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가 진행됐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조건에 대해서는 협의 중에 있으며, 금융시장 여건과 당사 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자회사 동성화학과 동성하이켐을 통해 약 200억원 규모의 사모 BW를 발행해 부산지역 공장설립과 시설투자를 마치고 내년 3월부터 멜라민폼 상용화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멜라민 폼은 자동차 엔진커버, 철도차량 흡음재, 항공기 쿠션재 같은 수송기기에 쓰이는 흡음·단열재다.
지금까진 독일기업 Basf사에서 독점 생산해왔지만, 동성화학이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생산 가능한 업체가 됐다.
덕분에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6일 1만4450원에서 이달 4일 2만6550원까지 83.74% 급등했다.
이처럼 주가가 상승하면서 회사 측은 BW인수기관과의 행사가격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W는 사채권자에게 발행 후 일정기간 내에 정해진 가격으로 발행회사의 신주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하지만 발행 이후에도 시가에 따라 행사가액이 조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가가 하락하면 사채권자들이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의 수가 줄기 때문에 행사가를 낮추는 것이다.
동성화학의 경우 반대상황이다. 아직 BW를 발행하지도 않았는데 주가가 크게 올라 기관투자자와 행사가격을 두고 조율을 해야하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동성화학이 6일 당시 기관투자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할 당시에 비해 주가가 크게 올라 행사가액 결정을 두고 BW인수기관과 협상에 어려움을 빚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동성화학 관계자는 "회사 주가가 많이 올라 기존 감안했던 행사가격보다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것엔 이견이 없다"며 "하지만 지금 협상을 진행 중이고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BW발행 관련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에 대한 재답변으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재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