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유럽발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올들어 주식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22%나 치솟으며 2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벌닷컴이 1796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를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주식보유자는 178명이었다.
이 가운데 이건희 회장은 증감액 기준으로 보유 지분가치가 올 초 대비 1조9739억원 상승했고,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1조1771억원),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8401억) 등이 뒤이었다.
특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사장의 장녀인 서민정씨는 지분가치 상승률이 385% 급등하면서 새로운 주식 부자로 떠올랐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전세계적 히트로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이사도 지분가치가 161%가량 치솟으며 연예인 최고의 주식 부자로 등극했다.
◇서민정씨 지분가치 상승률 1위..'강남스타일'에 양현석 3천억 돈방석
올들어 상장사 보유 지분가치 상승율이 가장 높은 주식부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장녀인 서민정씨로, 연초 276억원이던 지분가치가 1342억원을 기록해 38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21세인 서민정씨는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24만1000여주를 비롯해 외가(外家)인 농심홀딩스 주식 1만2천여주 등의 상장사 주식을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주식은 올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또 중저가 화장품 제조업체인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앤씨의 서영필 회장이 주가 급등으로 지분가치가 올초 802억원에서 2671억원으로 233.1%가 상승해 '스타 주식부자'로 떠올랐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말춤’ 싸이가 전세계 음원차트를 석권한데 힘입어 연초 1299억원이던 지분가치가 3402억원으로 161.8%나 폭등하면서 연예인 주식부자로는 처음으로 3천억원대 주식갑부에 올랐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1869억원에서 2622억원으로 40.3%(753억원) 늘어났지만, 양 대표이사와 비교해 780억원의 격차를 보이며 연예인 주식부자 1위자리를 빼앗겼다.
이어 박준형
신라교역(004970) 회장이 72%(866억원→1490억원)를 기록하면서 1000억원대 주식부자 대열에 들었고, 김호연
빙그레(005180) 대주주가 71.6%(2040억원→3500억원), 장철진
영풍(000670)산업 회장이 63%(1216억원→1982억원) 순으로 지분가치 상승율이 높았다.
지분가치 증가액이 가장 많은 주식부자는 역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올들어 유럽발 재정위기, 애플과의 소송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9월 말 10조8558억원을 기록해 올해 초보다 22%(1조9739억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1조7691억원에서 2조9462억원으로 무려 1조1771억원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조5096억원에서 7조3497억원으로 8401억원이 각각 늘어나 증가액 2~3위를 차지했다.
또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이 6603억원(2조7423억원→3조426억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2881억원(1조1697억원→1조4578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752억원(1조1040억원→1조2891억원)의 증가액을 기록했다.
◇주식감소 1위는 '김택진 대표'..최태원 회장도 4119억원 손실
반면 올들어 상장사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주식부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이사였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6월 엔씨소프트의 보유지분 중 14.91%를 8000억원대에 넥슨에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9.99%로 하락하면서 올초 1조6380억원이던 지분가치가 5197억원으로 1조1184억원(-68.3%)이나 감소했다.
제18대 대통령선거 무소속 후보로 나선 안철수 후보는
안랩(053800)의 보유지분 절반을 ’안철수재단’에 내놓은 데다 출마선언 이후 주가도 급락해 올초 5945억원이던 지분가치가 2222억원으로 62.6%(3072억원)가 감소했다.
이어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보유주식 매각 및 주가하락 등으로 1조888억원에서 6925억원으로 3963억원(-36.4%)이 증발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조3109억원에서 1조9487억원으로 4119억원(-17.8%)이 줄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
EG(037370) 회장도 주가하락에 따라 1441억원에서 1039억원으로 402억원(-27.9%)이 사라졌고, 최근 부도위기에 몰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올초 2364억원이던 지분가치가 181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14억원이 감소한 1조5659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907억원 감소한 1조5312억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463억원이 감소한 1조94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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