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로부터 자본유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옥스포드 분석원(Oxford Analytica)은 10월 중순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유럽중앙은행(ECB)의 그리스 긴축이행 실사결과 발표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시, 재정위기국으로부터의 자본유출 급증, 유로시스템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옥스포드 애널리티카는 그리스 정부가 그 동안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트로이카(IMF/EC/ECB)의 구제금융 조건대로 재정긴축 및 시장개혁 등을 이행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트로이카의 실사결과가 부정적으로 발표될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트로이카가 구제금융 조건 완화 및 상환 연장 등을 거부하고 그리스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할 경우 그리스는 지불유예 또는 유로존 탈퇴를 선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주요 금융기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해 이미 충분한 충담금을 적립했고,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져도 큰 폭 감축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른 직접적 비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으로 전염될 경우, 재정위기국으로부터의 자본유출 급증, 유로존이 붕괴될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외국인 장기 투자자들은 유로화가치 급락 등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국채매도 및 은행예금 인출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옥스포드 분석원은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 손실 규모는 1080억유로 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전염될 경우 그 규모는 각각 4340억유로, 2890억유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은행감독 및 예금보증 등을 위한 금융동맹(Banking Union) 창설이 자본유출 증가 등의 문제들을 부분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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