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올해 들어 인기 청약지역의 지각변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울산, 충남, 대구 등의 집값이 상승하자 자연스럽게 수요자들이 주택 청약시장으로 몰리면서 청약경쟁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이들 지역은 대부분 심각한 시장 침체로 주택업계가 신규 공급을 꺼려왔던 지역이지만 오랜 공급 부족으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되면서 올 들어 집값과 전셋값이 치솟고 미분양이 감소하는 등 시장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이후 지역별 공급물량 실적을 살펴보면 부산과 충남, 경남, 대전, 광주 등은 지난해부터 공급 숨통이 트인 데 이어 올해까지 엄청난 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특히 울산, 광주, 대구, 제주 등 공급 가뭄의 골이 깊었던 지역일수록 집값이 더욱 거세게 올랐다.
2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대비 올해 8월까지의 전셋값 변동률은 경북(9.90%), 울산(8.89%), 충남(8.27%), 대구(7.42%)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같은 시기 매매가는 제주(9.55%), 울산(8.43%), 경북(7.51%) 등을 기록했다.
전세와 매매값 변동률 2위를 기록한 울산에서는 지난 7월
대우건설(047040)의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가 350가구 모집에 1343명이 접수하며 1순위에서 3.84대 1이라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에서는 세종시 인기행진이 꾸준히 이어졌다. 브랜드별 청약경쟁률 격차가 나긴 했지만 중 소브랜드 단지도 대부분 1순위 마감돼 세종시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7월 분양한 세종시 힐스테이트 M7블록은 1순위(특별분양 제외분)에서만 138가구 모집에 6769건이 청약접수돼 49.05대1이란 경이적인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지역은 지난 7월 분양한
GS건설(006360)의 '대신 센트럴자이'가 평균 4.8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잠자던 대구 부동산시장을 깨웠다.
지난 7일 분양한
대우건설(047040)의 '대구 복현 푸르지오'도 청약접수 결과, 803가구 모집에 2626명이 몰리며 평균 3.27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이 외 전세, 매매값 상승이 두드러졌던 충북 청주와 광주에서도 청약강세가 이어졌다.
청주 율량2지구에 선광토건이 분양한 '선광 로즈웰2차'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 중소브랜드아파트에도 불구하고 순위 내에서 3.2대 1로 청약을 마감했고, 중흥건설이 7월 광주 북구 첨단2지구에서 분양한 중흥S클래스 아파트도 764가구 모집에 4859가구가 몰려 6.36 대 1로 순위내에 청약접수를 마쳤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팀장은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는 지역의 경우 투자자는 물론 전세난을 피해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까지 가세하면서 청약열기가 높게 나타난다"며, "브랜드나 제품력에 따라 가격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이왕이면 대형건설사의 입지 여건과 단지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골라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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