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겨냥 소용량 제품으로 매출 성장 견인
틈새시장 겨냥..일부 제품군에선 기존 제품 매출 앞질러
2012-09-19 13:56:15 2012-09-19 13:57:3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식품업계가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줄인 소용량 제품으로 경기불황 속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들 소용량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단위 무게당 가격은 5~10% 가량 더 비싸지만 오래 보관할 필요 없이 상품을 개봉하면 한 사람이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싱글족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인 가구의 비중은 24%, 여기에 2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48.1%로 전체 인구 중 절반이 1~2인 가구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크기는 줄이되 성능은 유지한 소형 제품과 소용량 식품 시장 확대가 '부상하는 1인 가구의 4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에 맞춰 식품업계도 1~2인 가구 시장을 겨냥한 소용량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관련 매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 찌개 양념 브랜드인 '백설 다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3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용기 제품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지난 2008년 이후 1인 가구 증가로 1인용 파우치 제품이 연평균 30%씩 성장하며 용기 제품의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된장찌개, 손두부찌개, 부대찌개 등 총 7종으로 구성돼 있는 CJ제일제당 '백설 다담'은 여러 가지 양념을 준비할 필요 없이 갖은 양념이 모두 들어있는 파우치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한식 찌개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이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지만 혼자서 해먹기 힘든 대표적인 메뉴인 찌개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과 함께 1~2인, 3~4인용으로 구성된 소용량 파우치 포장도 구매를 늘리는 요인이다.
 
백설 다담 측은 1~2인 가구의 구매가 증가하는 것에 맞춰 레시피에 적힌 물 용량을 계량컵 없이도 맞출 수 있도록 패키지에 물 붓는 선을 표기하거나 어울리는 음식, 해당 양념장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소개 등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세심한 작업도 새롭게 마쳤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개당 8g으로 개별 포장된 조미식품인 '산들애 스틱'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인 사용량을 기준으로 2회 분량만 포장돼 있어 개봉한 제품을 오래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박찬호 CJ제일제당 '백설 다담' 팀장은 "1~2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구성과 더불어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을 위한 상세한 제품설명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며 "싱글족이 빠르게 증가하는 최근의 추세가 '백설 다담'의 브랜드 성장에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식품의 자회사 보니또 코리아가 선보인 250㎖ 용량의 '보니또 팩와인'도 최근 지난해 대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와인 1병은 750ml. 때문에 혼자서는 한 번에 다 마시기 힘들었다. 보니또 코리아는 이 점에 착안해 혼자 마시기 간편하고 휴대하기에 편한 팩 와인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외에 세븐일레븐은 독신, 맞벌이 가구를 위한 180ml 소용량 와인 패키지와 소용량 곡류 9종, 반찬 6종과 함께 70g짜리 커피원두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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