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대표적인 사양 산업으로 꼽히던 신발산업과 섬유산업이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공산품에 비해 관세 수준이 높은 신발·섬유는 FTA로 인해 관세가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FTA로 인한 섬유와 신발의 수출 확대 효과를 분석한 '섬유·신발의 FTA 활용 성공사례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0~2011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섬유 수출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올 상반기 섬유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한 77억6300만달러, 신발은 2.0% 감소한 2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EU, 한-미 FTA의 발효 전·후를 비교하면 섬유의 유럽연합(EU)수출과 미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2%와 7.5%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7월1일 한-EU FTA가 발효된 후 섬유 수출은 1년간 7.2% 증가했다. 반면 신발 수출은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해 수요가 줄면서 FTA 발효 전에 비해 3.2% 줄었다.
한-미 FTA가 지난 3월15일 발효 이후 4~6월 미국으로의 섬유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늘었다.
같은 기간 신발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1.5% 증가했다. 품목별로 스포츠화(282.8%)·구두(100.0%)·등산화(49.8%)·신발부분품(34.2%) 등의 수출이 급증했다.
올 상반기 중 전체 수출에서 FTA 체결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섬유와 신발이 각각 49.3%·39.7%를 차지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섬유와 신발은 다른 공산품에 비해 관세 수준이 높아 FTA로 인한 관세혜택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섬유 수입 관세는 평균 7.9%이며, 의류는 평균 11.4%다. 섬유는 최대 32%, 의류는 최대 40%까지도 관세가 부과되기도 한다. 이는 전체 공산품 평균 관세인 3.3%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신발의 평균 수입관세는 4.3%이며, 일부 품목은 최대 56% 등 초고관세 품목도 있다.
EU 역시 섬유는 평균 6.5%, 의류는 11.5%로 다른 공산품 평균관세 3.9%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송송이 수석연구원은 "무역업체가 실질적인 FTA 혜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 정부는 FTA 원산지 결정 기준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을 위한 원산지 관리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품목별로 특화된 FTA 활용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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