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한 그린북 "수출둔화로 광공업 생산 부진 지속"
경제현안 분석 추가..책자 크기·글씨체도 변경
서민생활 안정 주력..경제 체질 개선 위한 정책 노력
2012-09-06 11:38:55 2012-09-06 11:40:05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부가 매월 발간하는 경제분석 보고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이 새단장 했다. 이달부터 '재정' 동향과 '경제현안 분석'이 추가되고, 책자의 크기와 글씨체도 바꼈다.
 
그린북 9월호에서는 최근 우리 경제를 주요 내수지표가 개선됐으나 수출 둔화로 광공업 생산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6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개편 계획에 따르면 우선 부문별 동향에 '재정' 항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기존 13개 부문별 동향에서 1개가 더 늘어나 14개의 부문별 항목으로 구성됐다.
 
김정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재정의 중요성을 반영해 재정관련 동향을 새로 추가했다"며 "재정 부문을 지속적으로 팔로우업해 시장에 제공·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이슈들을 짚어보는 '경제현안 분석' 보고서도 수록됐다. 이번 달에는 '최근 설비투자 동향과 시사점'과 '유럽 금융통합과 재정통합의 논의동향과 전망'이 실렸다.
 
김정관 과장은 "그 동안 주요 이슈들에 관한 보고서는 보도참고자료 정도로만 배포돼 소통 채널이 부족했다"며 "이달부터는 그린북에 '경제현안 분석' 보고서가 추가돼 시장과의 소통이 늘고, 대내외 경제 이슈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현안 분석' 보고서의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 민간의 좋은 보고서들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북은 크기와 디자인, 글씨체도 새롭게 바꿨다. 기존에는 A4용지(210 × 297mm)크기였는데 이달부터는 B5용지(176 × 250mm) 크기로 좀 더 작아졌다. 글씨체도 기존 휴먼명조체에서 고딕체로 변경해 독자의 가독성을 제고했다고 재정부 측은 소개했다.
 
디자인도 연두색과 초록색을 적절히 배합하고, 중간에 흰 색 띠를 넣었다. 김정근 과장은 "디자인 색상은 경기회복을 뜻하는 '그린슈트(green shoots)'의 초록색과 백의민족을 의미하는 흰 색을 넣었다"며 "'백의민족인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싹이 골고루 퍼진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 상황을 주요 내수지표가 개선됐으나 수출 둔화로 광공업 생산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우리 경제는 물가·고용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투자·서비스업 생산의 소폭 개선에도 수출 둔화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의 부진으로 전달보다 1.6%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도 전년동기보다 6.2% 줄었다. 수출입차는 20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수입이 수출 보다 더 많이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였다.
 
또, 유로존 위기 등으로 세계경게 둔화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심리 위축 등 내수 불안요인도 이어지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는 "국내외 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수출, 내수 여건 개선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생활물가 안정, 일자리 창출 등 서민 생활 안정에 주력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현안 분석' 보고서에 실린 '최근 설비투자 동향과 시사점에서는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설비투자증가율은 지난해 기준 3.7%로 1990년대 연간 평균인 9.1%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00년 이후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3.9%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재정부는 "설비투자 동력이 과거에 비해서는 물론 주요국들보다도 악화되고 있고, 소득수준을 감안하더라도 주요국보다 낮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1인당 국내총소득(GNI)이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진입할 때의 우리나라 설비투자 증가율은 6.7%로 미국 8.5%, 영국 7.4%, 프랑스 9.7%, 일본 7.4% 보다 낮았다.
 
재정부는 "설비투자 부진은 생산감소, 소득과 고용 위축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기부진의 악순환 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 감소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설비투자 부진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등이 제시됐다. 또 기업들이 재무적 안정성을 중시해 설비투자보다는 내부 자금을 확보하는 등 투자 패러다임이 보수적으로 변화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재정부는 유로존 위기 등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투자의지를 북돋을 수 있는 대책과 함께 중소기업·서비스업 분야에 대한 맞춤형 투자 촉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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