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플랜트시장의 후발주자인 중국이 우리 기업들을 바짝 뒤쫓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예산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자재 연구개발 센터도 부족한 상황에서 연구개발(R&D) 지원 규모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국회 신성장산업포럼이 29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제3회 플랜트산업성장포럼'에서 이 같은 의견들이 나왔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의 해외 플랜트 산업 시장규모는 10년만에 650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5개 품목 중 자동차 수출액(684억달러)에 이어 가장 많았다.
플랜트산업협회는 올 상반기 해외수주액도 286억달러를 기록해 올해 700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예상했다.
그러나 플랜트시장 규모 성장과는 달리 정부의 지원은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연구 개발한 기자재를 실험할 수 있는 R&D센터가 부족한 가운데 최근에는 플랜트 기자재 R&D부문에 대한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산업융합원천 기술개발사업 기준으로 플랜트 기자재 R&D 부문에 대해 꾸준히 지원을 늘려왔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7억원 감소한 33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자동차 부문의 산업융합원천 R&D규모가 628억원으로, 이 중 70%인 400억원 이상이 자동차부품 분야에 지원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플랜트 기자재 R&D 예산 33억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경부 한 관계자도 "올해 플랜트 기자재 R&D 부분에 대한 총 지원금액은 170억원 정도인데 자동차가 7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다"면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해양플랜트에만 300억위안(5조3607억원)을 투자하는 등 적극 지원하며 우리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
박광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R&D센터 지원을 강화해 진공펌프와 밸브류, 합금강 파이프 등 핵심 기자재에 대한 국산화 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직 지경부 치관도 "지경부와 국회 지식경제위원에서 예산을 많이 지원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지난 2001년부터 예산이 편성되기 시작했는데 블루오션인 해양플랜트 분야에 대한 예산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윤상직 차관은 "중국의 추격이 빠르지만 발걸음을 재촉하면 중국의 추격을 제칠수 있을 것"이라며 "지경부는 미래 먹거리인 해양플랜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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