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LG전자(066570)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던 스마트폰이 북미와 내수시장에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21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4위로 올라선 것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옵티머스LTE2'가 출시 70여일만에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안팎에서 분위기 반전의 조짐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3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기준 미국에서 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업계 4위로 올라섰다. 23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모토로라에 근소한 차이로 밀리며 3위 자리를 양보했다.
이 같은 약진은 '옵티머스 LTE'와 '옵티머스 태그'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옵티머스 태그'는 해외 판매량 100만대 가운데 70여만대를 미국에서 팔아치우며 약진을 이끌었다.
앞서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지난 5월말까지 3개월 간 19.1%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삼성전자(005930)(25.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LG가 강점을 보였던 피처폰과의 합산 집계다.
뿐만 아니다. 국내에서는 '옵티머스 LTE2'가 출시 70여일만에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하며 LG전자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이는 역대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휴대전화를 주력으로 내건 MC사업부에서 567억 영업적자를 냈지만,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높아진 점은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볼만 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시기에 판매한 스마트폰은 580만대로 1분기 490만대 대비 18% 증가했고,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은 전분기보다 8% 증가한 4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초기 대응 실패로 위기감에 휩싸였던 LG전자에 모처럼 훈풍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이 기세를 몰아 스마트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옵티머스LTE 시리즈를 내놓기 전까지 거듭 시행착오를 겪었다면, 하반기부터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지난달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하반기가 제품 경쟁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옵티머스LTE 시리즈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에는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에 적극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는 오는 9월 출시가 유력한 일명 '회장님폰'(G폰)에 집약된 형태로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G폰은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5와 삼성의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과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올 하반기는 회심의 칼을 갈고 있는 LG전자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최근 LG전자의 약진이 일시적 현상인지, 회복의 신호탄일지 여부는 내달부터 본격화될 스마트폰 대전(大戰)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4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5.19% 급등한 6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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