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이 어렵다."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만난 태양광업체 한 고위관계자는 업계에 불어 닥친 한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태양광 업계가 너나할 것 없이 지속되는 가격 하락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업황 부진과 함께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제품가격이 생산원가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근접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유통되는 제품가에서 극명하게 확인된다. 가격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21.36달러를 기록해 직전 주보다 0.47% 하락했다. 지난해 1월초 kg당 71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1년8개월 만에 절반 이상(69.48%) 급감한 것이다.
가격 하락세는 지난해 1분기 셀·모듈 단위에서 시작해 시간이 흐를수록 태양광 산업 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는 폴리실리콘까지 가격인하 압력에 내몰리게 되면서 태양광 전 밸류체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마땅한 자구책 또한 없다는 데 있다. 태양광의 경우 대체에너지 특성상 국가보조금 등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육성돼왔다. 미국·유럽 등 각국이 세계 경기침체를 이유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가 더해지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는 설 자리마저 잃어버렸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모듈 등 태양광 밸류체인의 가격 반등은 당분간 힘들 것 같다"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외엔 사실상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황과 정부 지원에만 기대는 수동적 자세로는 현 위기를 타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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