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이 급감하며, 33개월 만에 최저치로 실적이 떨어졌다.
무역수지는 지난 2월부터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한 '불황형 흑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지식경제부는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때보다 8.8% 감소한 446억달러, 수입은 5.5% 감소한 4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2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 수출은 선박 수출 부진과 세계 경제 위축·조기 하계 휴가·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년동월대비 급감했다.
유럽연합(EU)·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7월 누계 수출 증가율이 -0.8%를 기록,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 수출 증가율은 2·6월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7월까지 총 교역은 6262억달러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화학(-22.3%)·철강제품(-20.2%) 등 중간재 수출이 수요 위축과 단가하락 등으로 현저하게 둔화됐다. 선박(-57.5)·무선통신기기(-34.7%) 등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LCD(6.7%)·일반기계(3.5%) 등 일부 품목만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일본의 수출 호조로 선진국 수출(12.3%)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신흥국 수출(-6.3%)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내수 부진 등으로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며 총수입은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원자재는 도입 물량 증가·도입단가 상승으로 높은 증가세를 시현한 가스를 제외한 주요 품목의 수입이 줄었다.
특히, 원유는 도입 물량 증가에도 도입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최소 도입액 8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31.4%)와 자동차 부품(-20.7%) 등이 감소했으며, 소비재는 돼지고기·플라스틱 제품 등 주요 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지경부는 주요국 상황과 수출 기업들의 체감경기 등을 감안할 때 3분기 이후에도 수출의 급격한 개선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경부는 "중소기업과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 마케팅 지원 강화, 무역보험 지원 확대 등의 정책을 원활히 추진해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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