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오고 엔화 2014년까지 40% 하락한다"
나카죠 교수 "엔화 고평가 상태, 투기자본 매도 가능성 높아"
미국 금리 인상하면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1200원 이상 우려
2012-07-18 08:05:08 2012-07-18 10:15:4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하반기 약 13% 떨어지고 내후년에는 약 40%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솔로몬투자증권이 주최한 ‘하반기 외환전망 국제세미나’에 나카죠 세이치 일본 중앙대 교수는 일본 엔화의 약세 시기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나카죠 교수는 “현재 1달러에 80엔인 환율은 고평가 상태다”며 “세계 무역과 서비스 교환에 사용되는 금액은 약 18조 달러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자본 거래는 투기성 자금으로 인해 약 57조원에 달하며, 투기성 자금은 고평가된 엔화를 다음 타깃으로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의 현 경제 체질이 엔화 강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나카죠 교수는 “일본 업체들은 반도체, 액정 패널, 평면 TV 등 대표사업에서 한국 업체들과 경쟁에서 패배했고, 주요 산업과 중소 부품 메이커의 해외 이전으로 산업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며 “정부 채무는 그리스, 스페인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국내 총생산(GDP)의 2배인 919조엔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일본 국채 보유 비율이 10%를 넘으면 투기 세력의 엔화 대량 매도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일본 국채 보유 비중은 8.3%다.
 
국제금융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요시다 히사시 마켓 에디터사 대표는 하반기부터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1달러가 85~90엔 수준이 되고, 2014년에는 1달러에 110엔 수준까지 환율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요시다 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에 미국 달러화가 외환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FRB는 저금리를 길게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가 미국의 실물경제보다 유럽의 영향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지수와 실질금리 그래프>(자료 : 솔로몬투자증권)
 
요시다 대표는 “미국 ISM제조업 경기지수와 미국 실질금리는 지난해 중순까지 비슷한 모습으로 움직였지만, 그후 ISM제조업 지수가 횡보하는 동안 실질금리는 리먼 사태 수준 이하까지 떨어졌다”며 “올해 3월부터 중순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떨어지는 그래프는 스페인 10년물 국채가 상승하는 그래프를 역으로 배치했을 때 모습과 유사하며, 이는 미국 금리 하락이 유럽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스페인 실질금리 그래프>(자료 : 솔로몬투자증권)
 
그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리먼 사태 이후 1% 아래로 하락했다가 다시 2%선을 회복했고, 2000년 IT버블 붕괴 사태와 비교했을 경우 내년 3%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 상승률이 3%까지 오르면 FRB는 금리를 높여야 될 것이고 유럽 사태가 해결되면 금리는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요시다 대표는 “기축통화인 달러 인덱스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강세를 띄면서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외 IB기관들은 원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1200원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로화에 대해 “1유로가 1.2달러인 현재 환율은 유로가 고평가된 상태”라며 “유로화는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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