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한 가운데 다음주 시장은 글로벌 경기 부양책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여기에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경기 부양에 따른 업종별 파급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한 주 증시는 투자자들의 실망을 부추겼다.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부각되면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경계감으로 장중 연 최저점인 177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특히나 외국인이 연일 매도하면서 1조원 넘는 금액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중국 극내총생산(GDP) 성장률 안도감에 재차 1810선을 회복해내는 모습이었다.
다음주 시장의 화제는 또다시 '버냉키의 입'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감이 짙은만큼 미국 의회 연설에서의 제3차 양적완화 기대감도 부활한 상태. 여기에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통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후속조치와 중국의 추가 지준율 인하 가능성 등 해외 변수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시장은 미국 6월 베이지북의 내용과 18일 버냉키 의회연설을 통해 추가 부양책에 대한 힌트를 얻어갈 것"이라며 " 만약 상황이 부정적이라면 추가 양적 완화에 힘이 실릴 것이고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끝나기 전에 미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나서게 할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이처럼 경기부양 기대감이 모아진다면 그간 악영향에 비틀거렸던 소재, 에너지, 산업재 업종의 업황 개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저점테스트 이후 기술적 반등을 시도가 나타나 코스피는 1750~1850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 시장이 단기간에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지만 탄력적인 반등과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다시 정책에 의존하겠지만 여건은 녹록치 않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추가적인 양적완화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인 만큼 이번 버냉키 의회 연설에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고, EU재무장관회담도 유로안정화기구)ESM)의 국채매입에 대해 큰 진전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박스권 이탈보다는 유지를 가정한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다음주엔 미국 씨티그룹, 인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마이크로소프트, IBM, GE 등 미국의 핵심 기업들과 국내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시장의 눈높이는 상당히 낮아진 상태.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가 낮은 만큼 오히려 글로벌 경기부양에 따른 업종간의 차별적인 파급력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실적 기대감이 낮은 업종일수록 반전 폭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것"으로 점쳤다.
코스닥시장은 경기와 시장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중장기적인 접근보다는 단기적인 관점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하는 업종과 종목 위주로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며 "방어적 관점이지만 조정시 매수 관점을 가지고 단기 트레이딩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 국내외 이벤트 일정 ◇
(자료: Bloomberg,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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