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1. 충남에 사는 김모씨는 일용근로로 받은 돈을 수년 간 마당 속 항아리에 보관하다가 부패한 3000여만원을, 청주의 이모씨는 전자레인지 안에 숨겨 둔 돈을 잊어버리고 음식물과 함께 조리하다 탄 200여만원을 교환했다.
#2. 포항시 소재 C 폐차장 사장은 폐차처리 후 나온 손상된 주화를 6개월 정도 모은 960여만원을, 경주시 소재 A사는 관광객들이 공원내 호수에 던진 주화 300여만원을 수거해 교환했다.
올 들어 손상돼 폐기된 화폐가 9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하반기 보다 2.3% 늘어난 수준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의 액면금액은 9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화폐 9138억원(2억3700만장), 주화 14억원(1600만개) 어치가 폐기됐다. 이들 폐기화폐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약 289억원이 들어간다.
손상 은행권은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불에 탔거나 오염, 훼손 또는 기타 사유로 심하게 손상된 은행권이다. 한은에서는 일반인의 화폐사용 편의를 위해 유통에 적합하지 않은 화폐를 새 돈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
상반기 중 한국은행 화폐교환 창구에서 교환을 통해 회수된 손상 은행권은 2376건에 5억1600만원이다. 지난 하반기 4억8300만원 보다 6.9% 증가했다.
손상 사유별로는 습기 및 장판밑 눌림 등에 의한 부패가 2억5100만원 규모, 화재 2억300만원, 기타 6300만원으로 조사됐다.
교환건당 손상 은행권 평균 교환금액은 21만7000원으로 전년 하반기 20만6000원 대비 5.3% 증가했다.
권종별 손상 은행권 교환금액은 1만원권이 2억8700만원 규모로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이어 5만원권 2억900만원(40.4%), 1000원권 1300만원(2.6%), 5000원권 700만원(1.4%)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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