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의 그림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그룹 2인자로서의 위상을 내세우기보다는 소리 없이 계열사들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10일 “실장이라는 자리가 너무 눈에 띄는 자리라서 부담스러워하는 부분도 있다”며 “때문에 의도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행동하려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그림자 경영’이라는 표현을 쓰며, “그룹 미래전략실이 계열사 위에 군림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최 실장은 지난달 7일
삼성전자(005930) 사령탑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TV를 비롯한 가전은 물론 모바일을 세계1위로 끌어올리는 등 삼성전자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다.
신임 미래전략실장 임명 직후엔 수시로 보고를 받으면서 전체 계열사 현안 파악에 몰두해왔다. 또 유럽의 재정위기, 신흥국의 성장 둔화, 미국과 일본의 장기침체 등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대처 방안들을 가다듬어왔다.
다른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가 (최 실장의) 당면한 과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경쟁력’만이 수익성을 담보해내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룹에서 전자가 차지하는 비중, 또 전자 내에선 무선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전체적인 밸런스(균형)를 맞추는 데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신수종 사업과 관련해선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자동차 전장 부분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최 실장의 지시에 따라 올해 여름휴가를 갈 수 있게 됐다. 피로도가 너무 높아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임원급들이 일체 휴가를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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