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이번 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금융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U 정상회담이 하반기 글로벌 경기 흐름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다.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에 최대 악재인 유럽 재정리스크가 이번 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EU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 사항을 살펴보면 결국 독일의 전향적 입장 변화 없인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서다.
독일을 제외한 주요 유로존 국가들이 유로존 공동 예금지급 보증 등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PIGS 국가 부실을 유로존이 공동 책임지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한 가운데 독일은 여전히 강력한 재정건전화 없이는 리스크 공동부담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 전제 사항이 기금의 최대 지분을 가진 독일에 가장 큰 리스크로 전이될 것이란 판단에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사실이기 때문.
그럼에도 오는 28~29일 EU 정상회담이 유럽 재정리스크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은 높아지는 모양새다.
스페인 구제금융까지 이어진 유럽 재정리스크가 현 수준에서 봉합될 수 있을지 또는 위기가 더욱 확산될지 여부는 이번 EU 정상회담을 통해 윤곽이 잡힐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유로존 국가들이나 유럽중앙은행(ECB)가 유럽 재정리스크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발걸음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EU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EU 정상회담에 앞서 각종 의제의 사전조율을 위해 개최된 지난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4개국 정상회담과 EU 재무장관 회담 결과에서 성장이라는 코드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4개국 정상들이 약 1300억 유로(유로존 GDP의 1%)에 이르는 성장협약에 합의했고 ECB가 이른바 PIGS 국가 금융기관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출 담보 요건을 대폭 완화한 점 또한 이 같은 배경의 요인이 됐다.
이 연구원은 “과도한 기대감을 갖고 시장 대응에 나서기 보다는 EU 정상회담 결과 확인 후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추세적으로 유로화가 약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전히 상품가격 등의 약세 국면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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