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올해 초 '갤럭시노트'를 선물로 받은 직장인 김모 씨(30)는 한 이동통신사의 LTE 62요금제를 이용했다. 하지만 LTE 62요금제를 2년 약정으로 쓰면 최신 단말기를 거의 공짜로 주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김씨는 같은 단말기와 요금제를 쓰면서 왠지 손해보는 느낌을 받았다.
단말기 약정이 걸려있지 않았던 김 씨는 단말기자급제용 할인요금제가 나왔다는 소식에 요금제를 바꾸려 했지만 '바꿀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얼마 후 알아보니 그 상담원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이후 요금제 변경을 하려했으나 요금제 변경이 전화로는 어렵고 직영점을 방문해야만 한다고 했다. 결국 여러 번의 전화와 항의, 방문 끝에 원하는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환영받지 못하는 고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가입과정에서의 불쾌함을 호소했다.
◇요금약정 할인 가입자 거의 없어..엉터리 안내로 '혼선'
지난달 '단말기 자급제'가 도입된 이후 이달 초부터 단말기 자급제 요금약정 할인이 시행됐지만 아직 콜센터나 일선 대리점에서는 여전히 제대로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단말기 자급제 할인요금제 도입 이후 이를 통해 휴대전화를 개통한 가입자 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기 꺼렸지만 각 통신사별로 수백 또는 수천 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지가 되지 않아 콜센터나 대리점에서 아예 인지를 못하고 있거나, 잘못된 안내를 해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가 잦았다.
요금제 변경을 위해서는 직접 직영 대리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또 다른 약정상품을 가입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계약서 작성과 신분증 확인을 위해 직접 방문해야 한다"며 "단말기도 확인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말기자급제 요금할인 정책에 대한 통신사들의 활성화 의지가 낮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해서 찾는 고객이 많지 않아 신경써서 하려는 의지가 낮다"면서 "소비자들에 대한 안내나 직원들에 대한 공지가 잘 이뤄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자급제 도입에 따른 요금제별 할인금액(LG유플러스 기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