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원 내린 1167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2.1원 하락한 1166.3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소폭 하락 마감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이라는 환율 상승 요인보다 미국의 양적완화 실시 기대감이 더 큰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나 강등하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또 이탈리아의 1년물 국채금리가 4% 가까이 급등하면서 국채입찰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부진한 경제지표도 시장의 우려를 부각시켰다. 유로존의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했고, 미국의 소매판매 역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독일과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됐다.
하지만,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됐다.
아울러 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 국내주식을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점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유럽불안과 글로벌 경제지표의 둔화에도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실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1.4원 내린 116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166원에서 1168원 사이의 좁은 밴드 내에서 완만한 하락 흐름을 나타낸 환율은 장후반 소폭의 반등을 보이며 1166.3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확산이라는 상승 요인과 미국의 양적완화 실시 기대감이라는 하락 압력이 균형을 이룬 관망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며 "유로존 위기에 따른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달러화에 매도세가 유입되며 장중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관망장세는 이번 주말 그리스의 2차 총선과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중요한 이벤트가 끝나는 다음주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16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4.28원 내린 1468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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