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장 MBC 파업에 모르쇠 일관"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 "김재철 사장에 대한 경찰 수사 촉구해야"
2012-06-04 18:55:03 2012-06-04 21:13:34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김재우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MBC 파업과 관련해 지난 4개월 동안 한 것은 3월에 MBC 감사를 불러서 (노조가 제기한 김재철 사장의 과다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과 관련한) 진상 조사를 언급한 게 전부다. 감사 결과는 7월 30일까지 받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7월 30일이면 다들 알다시피 방문진 임기 말이다. 방문진 임기가 8월 초에 끝나는데 '시간 끌기 하느냐'고 물으니 '저 그런 사람 아니라'고 이야기 하더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MBC 파업 사태와 관련해 방문진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조만간 김재우 이사장을 '공개 소환'하고 김재철 사장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양 상임위원은 4일 오후 5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와 방문진이 MBC 파업 사태와 관련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후 3시 방통위의 호출을 받고 처음 출석했지만 MBC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위원회의 요구에는 "좀 들여다 보겠다, 다른 눈으로 보겠다, 구체적 자료를 살펴보겠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고 양 상임위원은 전했다.
 
양 상임위원은 김재우 이사장이 MBC 파업 해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 상임위원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방문진은 MBC 파업의 당사자가 아니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방문진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MBC 노조의 파업이 "불법"이라는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김충식 상임위원이 파업에 따른 조합원 징계 사태를 유신말기의 긴급조치에 비유한 데 대해 "안타깝다"고 밝히고, "현재 MBC 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의 과다한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제기하고 재일무용가 정아무개씨에 대해 특혜를 몰아줬다고 폭로한 데 대해서는 "일방의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이슈를 제기해놓고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되는 일이 한두 건이냐"고 말했다.
 
양 상임위원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김 이사장은) 책임을 지지 않는 방법이 뭔지 하나의 교과서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양 상임위원은 조만간 방통위가 김 이사장을 '공개 소환'토록 하고 노조가 김 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을 규명할 수 있도록 경찰 수사를 촉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지분을 70% 쥐고 있는 대주주로서 MBC 경영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공정방송'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MBC 노조의 파업은 4일 현재 127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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