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유럽 위기가 부각될 때마다 좀처럼 부진을 못했던 조선주가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였다.
단기 낙폭 과대 인식에 해외 수주 모멘텀이 작용하며 주가 강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주는 '가뭄 끝에 단비'
조선 빅3 가운데 하나인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 28일 노르웨이 프레드올센 에너지로부터 7억달러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건조된 반잠수식 시추선중 최대 규모며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일괄수주계약' 방식으로, 옵션 1기도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수주에 대해 "현대중공업의 4월 누계 신규수주액은 54억4000만달러로 연간 목표 대비 16.5%의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올 들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삼성중공업이 54억달러(전체 58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이 33억달러(50억달러)를 수주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9억5000만달러 만을 수주했기에 이번 수주건을 가뭄에 단비"라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실적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현재 50억달러 수주를 달성했고, 상반기 누계 수주실적은 9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독자적인 해양플랜트 수주영업이 진행되면서 빅3 중 수주 차별화가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상반기 수주가 다른 종목에 탁월했기 때문에 하반기 수주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전략은 박스권 대응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유가가 급락하면서 조선주의 투자심리는 위축됐지만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한 시기가 왔다고 보고 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급락했으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90달러 수준은 해양플랜트 발주심리를 자극할 만한 수준이고, 각 사별 주가가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조선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조선주에 대한 투자전략으로는 박스권 대응이 제시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최근 조선업은 주가하락으로 코스피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3.2%로 2주전(11.1%) 대비 하락했다"며 "향후 여전히 조선업 주가는 박스권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부진한 상선 부문 수주 모멘텀을 감안하면 2006~2007년과 같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 여력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빅3를 중심으로 해양관련 수주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기 때문에 하방경직성은 견조하다는 판단 아래 박스권 등락을 염두에 둔 단기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최선호 종목으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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