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비대위, 혁신비대위 사퇴요구에 '콧방귀'
"당이 풍전등화 위기인데 사퇴? 내부갈등 격화말라"
2012-05-23 17:41:56 2012-05-23 17:42:3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당원비대위는 23일 혁신비대위에서 경쟁명부 비례후보 총사퇴 시한을 25일로 통첩한 것에 대해 "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내부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조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미희 당원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통합의 정신에 맞지 않고, 당내 단결에 위기를 조성하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혁신비대위에서는 21일까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이 사퇴하지 않으면 출당을 비롯한 강경한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당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당원비대위의 사퇴 거부 재확인으로 이어졌고, 결국 구당권파의 버티기에 핑계 하나를 더해줬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김 대변인은 일부 당원들이 혁신비대위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서도 "당원들이 자기 의사에 따라 여러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며 "지난 중앙위 결정 역시 법적인 문제가 있으니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비례사퇴안을 당내 단결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데 혁신비대위에 대한 가처분 신청 역시 그럴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당원들이 판단하셔서 한 것"이라며 "당원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오늘 오전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오병윤 당원비상대책위원장이 함께 만나 당의 심장이 탈취당해 총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 공안탄압에 대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3일 동안 저녁 7시 대방동 중앙당사 앞에서 검찰 정치탄압 규탄 통합진보당 사수 문화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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