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조윤숙도 사퇴 거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 조윤숙·황선 후보도 가세
2012-05-21 11:26:22 2012-05-21 14:31:5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21일 오전 10시까지 경쟁명부 비례후보자 14명 전원의 사퇴를 요청한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검찰의 압수수색과 더불어 사퇴 거부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7번에 배정된 장애인명부 조윤숙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조 후보는 "중증장애인의 몸으로 정치를 꿈꾸는 것 자체가 너무나 힘든 결정이었다"며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장애인의 소외와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직접적인 도전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어 "더 이상의 침묵은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 이렇게 입장을 표명하게 되었다"며 "현재의 당 상황에서 장애인 소수자의 생각은 철저히 외면되고 있다. 정치논리의 도매급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상황에 눈물이 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현 상황은 정치논리에 의해 장애인의 정치참여라는 진보적 가치마저 훼손되고 있다"며 "그동안 소중히 쌓아올린 진보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조 후보는 "총제적 부정, 부실로 스스로를 낙인찍은 진상조사보고서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이 먼저"라며 "그 후 혁신의 과정에서 필요한 희생은 사퇴를 포함해 무엇이든 받아들일 것이다. 경쟁명부지만 엄연히 전략적 명부이기도 한 장애명부 선거를 부정으로 규정한 작금의 상황은 장애인 모두를 결코 설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재진상조사를 통해 모두가 납득할 만한 진실공유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합의 없이 상황논리에 떠밀려 사퇴권고를 받고 출당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며 "그동안 저를 지지해준 당원과 장애인분들에게 희망의 정치를 보여드리기 위해 어디서든 끝까지 당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한 뒤 회견장을 떠났다.
 
한편 당권파가 출범시킨 당원비대위 김미희(성남중원 당선자) 대변인도 조 후보와 함께 동행해 "현재 당원들이 중앙당사에서 강기갑 비대위원장과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치하고 있다"며 "진보정당 파괴공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당권파측에서는 조 후보를 비롯해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황선 후보가 비례사퇴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상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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