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이 알고보니 관련회사(Related Company)였다?"
지금까지 전혀 교류가 없었을 것 같은 두 회사간의 흥미로운 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세간에 잘 알려진 것처럼 페이스북, 카카오톡의 창업자는 각각 마크 주커버그와 김범수 전
NHN(035420) 대표다. 미국과 한국 인터넷업계에서 핫스타로 주목받는 이 둘은 따로 친분관계를 갖고 있진 않다.
두 회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투자’다. 그 중심에는 내스퍼스(Naspers)라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미디어기업이 있다.
내스퍼스는 러시아의 벤처투자사인 ‘디지털스카이테크놀러지(DST)글로벌’과 포털기업 ‘메일닷루(Mail.ru)’의 지분을 각각 28.7%, 39.3%를 보유 중이다. 두 기업은 2009년 금융위기부터 지금까지 페이스북에 꾸준히 투자, 현재 약 5% 지분을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스퍼스와 페이스북의 관계를 굉장히 가깝게 본다. 실제로 최근 페이스북 주가가 추락을 거듭하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주식거래소(JSE)'에 상장된 내스퍼스 역시 동반 하락했다.
내스퍼스는 중국 인터넷기업인 텐센트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지난달 텐센트는 카카오톡에 7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14%를 확보한 바 있다.
물론 네스퍼스가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직접 지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하지만 조금 과장하자면 이 둘은 같은 할아버지 회사를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내스퍼스는 어떤 회사일까. 1915년에 설립된 신문사로서 인종차별을 지지하는 등 보수적 색채가 강했다. 1994년 JSE에 상장했고, 그 이후로 인터넷, 방송, 통신쪽으로 진출하면서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이뤘다.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을 넘어서부터다. IT업계 트렌드를 정확하게 예측하며 유망한 인터넷기업에 투자했던 게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이 인연을 갖게 됐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최고 포털기업인 텐센트와 메일닷루, 동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전자상거래기업 알레그로, 부스카페 등이 내스퍼스 휘하에 있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언론사들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포털이나 통신기업에 종속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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