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10%가까이 하락하면서 상위 10개 대기업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도 72조원 이상 증발했다. 보름 만에 국내 시총 2위 기업인 현대차 그룹이 지난 한해 거둔 매출액에 맞먹는 금액이 사라진 셈이다.
삼성·롯데·SK·현대차·현대중공업·한진 6개 그룹 시총은 이달 초 대비 10%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S·LG·한화·포스코 등 4개 그룹 시총 감소율은 10%를 넘지 않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15거래일 동안 1981.99에서 1799.13으로 182.86포인트(9.23%) 급락했다.
이 탓에 유가증권시장 시총도 100조 이상 줄었다. 이달 초 1141조6670억원에 달하던 코스피 시총은 1035조9100억원으로 15거래일 동안 105조7570억원(9.26%) 줄었다.
특히 10대그룹 상장사 시총은 711조4779억원에서 638조7898억원으로 72조6880억원(10.22%) 급감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올린 매출액 77조7979억원과 약 5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탓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들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달 초 64.57%에서 21일 현재 63.86%로 0.71%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의 삼성전자, SK의 SK하이닉스와 같은 전기전자업종과 현대차그룹의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등 지난달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이른바 전차군단의 낙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의 시총이 10대그룹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다. 이달 초 305조7758억원에 달하던 삼성그룹 시총은 전날 271조8672억원으로 33조9086억원(11.09%) 감소했다.
140만원 코앞까지 상승했던
삼성전자(005930)가 120만원대로 떨어진 영향이 가장 컸다. 이달 초 주당 139만원을 기록하던 삼성전자는 전날 120만9000원까지 13.02% 떨어졌고, 이 탓에 삼성 시총의 26조6611억원이 날아갔다.
롯데그룹 시총도 이달 초 26조2077억원에서 전날 23조3084억원으로 11.06%(2조8993억원) 줄어 삼성 다음으로 시총 감소율이 높았다. 9개 상장계열사 가운데 5개(55.56%) 회사의 주가가 모두 10%이상 급락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KC(011790)를 제외한 모든 계열상장사 주가가 하락해 63조4826억원에 달하던 시총이 56조6684억원으로 10.73%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하락했다. 이 탓에 시총은 139조663억원으로 이달 초 155조6863억원과 비교해 16조6199억원(10.68%) 줄었다.
한화(000880)그룹도 마찬가지다. 증시가 폭락한 탓에
한화증권(003530)이 11.53% 떨어졌지만 그룹 내 시총 비중이 크지 않아 큰 타격을 입히진 않았다. 한화 시총은 12조423억원에서 10조9918억원으로 8.72% 줄었다.
LG그룹 역시
LG상사(001120)가 19.87% 하락하긴 했지만
LG화학(051910) 등 그룹 내 시총 규모가 큰 계열사가 1.41% 하락에 그친 덕분에 전체 시총 감소액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LG그룹 시총은 66조29억원에서 61조2735억원으로 4조7294억원(7.17%)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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