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인기 어디까지..문제는 '유동성'
2012-05-17 18:08:51 2012-05-17 18:09:14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17일 이른바 ‘정크본드(쓰레기 채권)’로 불리는 고수익 고위험의 하이일드 채권 열풍이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대외 불안감으로 인해 채권에 비해 상대적 위험자산인 주식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이일드 채권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저금리 환경을 감안할 때 과거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그 배경이다.
 
한 자산운용사는 “일반 투자등급 채권 대비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는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주식을 대체할 다양한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주식형 펀드보다는 채권형 펀드 상품에 대한 인기가 늘고 있다.
 
앞서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사는 2009년 ‘프랭클린템플턴미국하이일드채권-재간접클래스A’ 상품을 내놨다.
 
1978년부터 하이일드 투자전략을 제공해 온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사는 작년 말 현재 19명으로 구성된 하이일드 전문 운용팀이 미국과 기타 국가의 회사가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해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해오고 있다.
 
올해 기준 자산규모는 35억달러 수준에 이르며 투자종목수만 250여 종목에 달한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사의 한 하이일드 채권 투자 매니저는 “지난 수년간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낮은 부도율을 보였으며 앞으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적합하다는 판단”이라며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은 이른바 하이일드 기업은 지난해 혼란 속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최근 이 같은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듀레이션 컨셉을 적용한 국내 최초 단기 하이일드를 선보였다. 듀레이션 컨셉은 시장 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가격의 변화 정도인 민감도를 측정하기 위한 개념으로 채권투자액을 회수하는 데 소요되는 평균 상환기간을 말한다. 기존 하이일드 채권 펀드가 듀레이션 4년 이상 채권에 투자하는 반면, JP모간 단기 하이일드 펀드는 듀레이션이 1.75~2년 사이의 채권에 투자한다.
 
게리 매디치 JP모간자산운용 컬럼버스 채권운용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하이일드 발행 기업들의 부도율이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하이일드 채권 투자에 있어선 호재"라고 설명했다.
 
실제 2000~2003년 저성장 국면과 2007~2011년 경기침체기에 뉴욕증시 S&P500지수는 각각 연 -16.5%와 -2.32%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하이일드 채권시장은 연 2.32%와 8.12%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는 게 매디치 CIO의 설명이다.
 
다만 문제는 유동성과 글로벌 신용도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비교적 안정적인 유동성이 하이일드 채권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 채권 딜러는 “현재 수준이 지속된다면 이자마진이 높아지면서 이익을 낼 것”이라면서도 “하이일드의 문제는 언제나 유동성과 크레딧 스탠스에 있다. 지금은 경기가 좋지 않아서 부도율이 낮지만 이벤트가 있으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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