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유로존 위기가 다시 한번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문제는 유럽발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증권을 포함한 위험성 자산에서 채권과 같은 안전성 자산으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월초대비 6%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처음 남유럽 사태가 벌어졌을 때 8월 한 달간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11.86% 하락했던 이후로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올 초까지 코스피가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2000선을 공략할 당시 운이 좋게(?) 주식형펀드를 환매했던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겠지만 환매 타이밍을 놓쳤던 투자자들은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매크로 변수가 어떻게 변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자칫 잘못하면 원치 않은 ‘장기투자’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되려 지금이 주식 및 주식형펀드에 관심을 둘 시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 주가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차장은 “코스피가 하락하는 것은 펀드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긍정적”이라며 “일례로 1900선 이하에서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일 당시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 57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지수가 2000선을 하회했던 5월 들어서는 4272억원의 자금이 국내주식형펀드로 들어왔다.
임 차장은 “특히 주식형펀드로 분할 매수 혹은 적립식 투자를 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며 “다만 그리스의 2차 총선이 있는 6월까지는 불확실성이 있어 분할매수 기간을 길게 잡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창환 신한금융투자 자산관리솔루션부 차장은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싸진 것은 결국 주식”이라며 “당장에 오르는 건 쉽지 않겠지만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중국관련 중심의 주식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리츠에 관련된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진단이다.
이 차장은 “상업용 부동산은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가 좋아진다면 수익이 늘 수 있어 투자 대안으로 생각해 볼만 하다”며 “사실 장기간 투자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상품들에서 기회가 나올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부동산형펀드는 연초 이후 10.29%의 성과를 보이고 있어 일반 주식형펀드의 3.86%의 성과를 훨씬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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