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동반성장위 우려와 기대 교차"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우려와 기대. 10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정기 회장단 회의는 두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전경련은 동반성장위원회가 동반성장 평가지수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지만, 새로 취임한 유장희 동반위 위원장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보이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전경련은 "그간 동반성장 평가지수가 잘하는 기업은 칭찬하고, 북돋우는 지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수차례 건의했으나 결과적으로 줄세우기가 됐다"며 "잘하고 있는 기업도 잘못한다고 나와서 기업들이 당황스러워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가 그나마 동반성장이 잘 이뤄져 왔으나, 이번 발표로 잘하던 기업마저 부진한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특히 일부 업종의 경우 불황의 여파로 매출이 떨어지면 협력사와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밖에 없는데, 제조업과 동일하게 비교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경련은 "평가 지수의 절반이 협력사 설문조사여서 어려운 업종의 협력사는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동반성장 외적 요소가 가미돼 기업들의 노력에 부정적 평가가 내려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앞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업종 간의 차이는 감안해야 한다"며 억울함이 밴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전경련 회원사들은 국민에게 비춰지는 이미지와 대외신인도 실추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반성장위원회의 발표에는 부정적이었지만, 유장희 신임 동반위 위원장에 대해 거는 기대감은 여전히 컸다. 또한 동반성장지수와 적합업종 선정 도입은 정운찬 전임 위원장이 한 것이므로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 신임 위원장이 취임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동반위가 현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 위원장은 갈등과 분열보다 협의와 소통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에 기대감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이어 "유 위원장이 자리를 잡아서 업무를 파악하고, 스마트하게 하면 국민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오는 17일 열리는 양측의 만남에서 전경련의 입장을 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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