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미국의 소비자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경기 회복의 청신호가 켜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7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신용이 전년 동월 대비 213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2억7000만 달러였던 2월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2001년 11월에 280억 달러가 증가한 이후 무려 10년 4개월 만에 최대치의 증가 규모였다.
특히 신용카드를 포함한 리볼링 신용은 51억8000만 달러 증가해 앞선 2월의 23억5000만 달러 감소에서 큰 폭으로 증가 전환했다.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 등 비리볼링 신용도 161억7000만 달러 증가해 2월의 116억2000만 달러보다 늘어났다.
가계가 빚을 내서라도 소비를 늘리고 있는 만큼 소비경기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해석된다.
BNP파리바의 줄리아 코로나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 쇼핑과 자동차 구매에 쓰이는 비용이 늘어났다”며 “(다만) 학자금 대출 규모가 계속해서 급격히 늘어난 점은 걱정스러운 징조”라고 분석했다
도쿄 미쓰비시 UFJ의 크리스 럽스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이 다소 더디지만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계가 부채를 이미 크게 줄여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서서히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구매를 더 늘리려 할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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