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오는 5월과 6월 전당대회에서 신임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는 여야의 후보들이 연대를 통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5월 15일 전대 이후 전개될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맞설 '비박연대'의 결성 여부가 주목되며, 민주통합당은 6월 9일 전대에 앞서 펼쳐질 5월 4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계파간 교통정리가 이루어질지가 관건이다.
새누리당은 새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미 내정됐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친박계 인사들이 당권 접수를 예약한 만큼, 대선레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될 원내대표의 결과에 따라서 신임 지도부의 얼굴이 갈릴 수 있다는 평가다. 친노와 비노그룹의 각축전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새누리, 완전국민참여경선 도입 놓고 朴 vs 非朴 구도
도전자 입장인 비박계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이재오 의원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화' 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대선후보 경선에서 완전국민참여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여대야소에도 불구하고 열세로 나타난 수도권 및 2040세대의 민심을 얻으려면 박 위원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2:3:3:2(대의원: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현행 경선방식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통해 친박이 당을 장악했기 때문에 박 위원장이 이기는 게임이고, 흥행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반면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근혜 위원장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민생탐방 전국투어를 시작하며 "선수가 룰에 맞춰야 한다"고 일침을 가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친박계 김재원 당선자도 25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현행) 경선규칙 자체가 국민참여경선으로 구성돼 있다"며 "국민 50%, 당원 50%로 해서 선거인단을 구성·운영하는 것인데 그것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일방적으로 (친박계가 당을) 장악했다고 하는 것은 우리 당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당원이 200만명이 넘는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영남의 4선 중진 서병수 의원 역시 25일 국회를 찾아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내 지도부 내정설을 일축하고 당의 화합과 단결, 대선주자간 선의의 경쟁을 주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박연대로 불리는 잠룡들은 일단 각자도생을 도모한 뒤 상황에 따라서 연대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기자들에게 비박연대를 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무게중심은 연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도 연대에 대한 일말의 여지를 남긴 점, 정운찬 전 총리가 가세해 판이 커질 경우 단일화 효과가 크게 날 수 있는 점 등이 변수로 보인다.
◇민주, 계파간 당권싸움 아니라고는 하지만.. '합종연횡' 이뤄질까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에 누가 선출되는지에 따라 새 대표의 윤곽을 점쳐볼 수 있다는 점이 계파간 손익계산서를 좌우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이러한 지적이 친노와 비노의 갈등으로 비칠까 극도로 경계하고 있지만 비대위와 전당대회를 관리할 원내대표 자리에 따라 경선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해찬 전 총리와 박지원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차기 당 대표의 대결구도도 친노와 비노로 평가되며, 그 결과는 문재인(친노)·손학규(비노) 등 대선후보 경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5일까지 이낙연·전병헌·박기춘·유인태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낙연·박기춘 후보는 호남 민주계로, 전병헌 후보는 정세균 상임고문의 측근으로, 유인태 후보는 범친노계로 보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계파와 관련된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유인태 후보 25일 국회를 찾아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저를 친노계라고 하는데 오히려 거기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병헌 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원내대표 선출이 계파의 힘겨루기나 친소관계에 의한 선택을 탈피하고, 대선승리를 향한 전략과 비전의 경쟁력을 시험하는 인물의 경연장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낙연 후보 또한 같은 날 오전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계파논쟁을 잠재우고 진정한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출마설이 있던 우윤근 의원과 신계륜 당선인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이유가 계파간 후보의 난립으로 표가 분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내달 4일 선거일까지 4파전이 유지되지 않고 계파별 후보간 합종연횡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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