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달 중국의 대외직접투자(FDI) 감소 소식에 짙어진 경기 침체 우려가 아시아 시장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중국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가 전년 같은기간보다 6.1% 감소한 11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기록한 77억달러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앤드류 설리반 파이퍼 제프래이 애널리스트는 "FDI 수치가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았지만 양호한 수준도 아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며 투자도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개월 만에 6%를 넘어선 것도 이날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설리반은 "유럽 위기감 고조로 수출주가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유로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日증시, 연이은 대외지표 부진..'움찔'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5.93엔(0.06%) 밀린 9464.7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스페인에서 다시 고조된 유럽 위기감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 실망감을 표하며 시장에 어두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만 전일 미국에서 발표된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며 부정적 영향을 상쇄시켰다.
오츠카 류타 토요증권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스페인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의 국채 입찰 문제를 언급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수출주의 흐름이 엇갈렸다.
소니와 혼다자동차가 각각 2.31%, 1.88% 하락한 반면 후지필름과 파나소닉은 0.17%, 0.16% 올랐다.
도시바는 미국 IBM의 유통업 정보단말기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한때 높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0.45%), 미쓰비시UFJ파이낸셜(-0.52%), 노무라홀딩스(-1.45%) 등 금융주 역시 흐름이 부진했다.
한편 소프트뱅크(2.09%), NTT도코모(0.37%) 등 통신주는 강세였다.
◇中증시, 투자 감소에 경기위축 우려감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22.05포인트(0.94%) 하락한 2334.98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부진한 외국인 자본 유입에 실망을 하며 최근 일주일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리우스 코왈츠 크레딧아그리꼴 투자전략가는 "투자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은 중국 경제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웨이웨이 웨스트차이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경제지표들은 지난 1분기 경기 위축과 기업 부진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자재 관련주의 흐름이 부진했다. 해로시멘트, 내몽고 보토철강, 강서구리 등이 각각 3.15%, 2.41%, 1.53% 하락했다.
강회자동차(-2.39%), 상하이자동차(-1.23%) 등 자동차주와 초상은행(-0.67%), 공상은행(-0.69%) 등 은행주 모두 약세였다.
전일 상하이시가 부동산 시장 억제정책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탓에 폴리부동산그룹(-2.84%), 차이나반케(-2.33%) 등 부동산주는 크게 내렸다.
◇대만·홍콩, 글로벌 찬바람에 연이틀 '미끌'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43.99포인트(1.86%) 떨어진 7585.87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5.37%), 운송(-2.75%) 등 대부분이 일제히 내렸다.
TSMC(-1.30%), 난야테크놀로지(-1.89%), 윈본드 일렉트로닉(-3.21%)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3.71%), 청화픽쳐튜브(-3.26%), 한스타 디스플레이(-6.73%) 등 LCD 관련주 모두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9분 현재 전일대비 163.58포인트(0.79%) 내린 2만447.0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본토 증시의 흐름과 비슷하게 건설은행(-2.29%), 공상은행(-0.77%) 등 은행주와 시누크(-1.40%), 시노펙(-0.73%) 등 정유주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신홍기부동산개발(-1.38%), 항기부동산개발(-0.99%), 신세계개발(-0.86%) 등 부동산주도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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