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위기는 위험만 있는 시기가 아니라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
10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피앤에스타워에서 열린 동반성장 세미나에서 '해운·조선 시황전망과 상생발전'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홍성인 연구위원은 현재 해운·조선업에 닥친 위기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먼저 해운업과 조선업에 닥친 불황에 대해 "위기는 최악의 시기가 아니라 더 큰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시기"라며 "현대는 초경쟁사회로 위기가 일상이 되고 있으며 위기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해운·조선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발주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해운시황 침체로 손실이 확대됐다. 해상물동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투기적 수요까지 가세한 발주로 인해 선복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조선업 역시 중소조선사들이 줄도산하고 중대형 조선사들 역시 자금압박 등으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홍 연구위원은 "앞으로 선가 추가 하락 가능성과 해상운임의 급락 등 장애들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선복과잉 문제들이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하지만 선복 증가가 둔화되고 있고 선박 해체가 급증하고 있는 등 긍정적인 요소들도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에 대해서는 "중장기 전망은 다소 낙관적이나 단기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단기적으로 봤을 때 선복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탱커와 벌크선 모두 전망이 밝지 않다. 컨테이너선도 지난 2월 기준 계류선복이 약 5.4%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양플랜트는 조선업의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고유가로 해양플랜트가 지속적으로 발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약 23기의 드릴십, 약 25기의 FPSO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 연구위원은 마지막으로 이들 산업들의 상생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철강과 해운은 조선산업의 전후방산업으로 수요 창출의 고리를 통해 서로간 상생발전을 위한 모색이 가능하다"며 "각 산업이 직면한 환경변화에 대한 항상적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투자로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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