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았지만 전세시장이 예년과 사뭇 다르다.
보통 2월 전후로 학군수요에 신혼부부, 봄 이사수요로 전세값이 들썩이곤 했지만 올해는 조용한 모습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주택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이나 전셋값이 저렴한 곳, 기업체 수요가 몰리는 곳을 제외하고는 한산한 모습"이라며, "수능이 쉽게 출제되고 대체학군도 많이 성장해 학군수요가 줄었고, 올해는 특히 윤달 등으로 신혼부부 수요도 줄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체학군 성장.."신혼부부 수요도 감소"
급등세를 보이던 서울 수도권 전세시장은 최근 상승세 둔화와 함께 거래량도 줄었다.
본격적인 이사철 3월에 들어서도 수요 움직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국지적인 움직임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최근 급등한 전셋값 부담으로 지역별로 조정이 나타났고 재계약 사례도 증가했다.
다소 쉬워진 수능과 대체 학군의 성장으로 인해 기존 인기 학군 지역의 수요량도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또 올해는 윤달로 인해 신혼부부 수요도 영향을 받았다.
◇대체상품 공급 증가.."매매, 월세 등 전세수요 분산"
대체 상품의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도 크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늘고 다가구주택과 다세대, 연립 등 대체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수요가 감소했다.
또 아파트 전셋값에 비해 자금 부담이 적은 다세대, 연립 등의 전월세 임대차 거래량이 늘었다.
2010년까지 월 평균 2000~3000건 정도가 거래되던 것이 2011년부터는 월 평균 거래량이 3000~5000건으로 늘었다.
아파트에 비해 주거환경이나 교통환경이 다소 열악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하고, 최근에 준공한 빌라의 경우 주차장, 방범 등의 문제가 크게 개선된 점도 수요가 늘어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신혼부부, 고소득 직장인 등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경우도 늘었다.
아파트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최근 오피스텔의 전세가격과 매매가격간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피스텔의 전세, 매매가격 비율은 2008년 평균 55% 수준에서 2011년 말 62%까지 올랐다.
◇저렴한 전세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서울 인구 순감 확대"
전세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수요가 분산된 점도 서울 지역 전셋값 상승세 둔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거주 인구는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2010년부터는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많은 인구 '순감'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경기도는 지방과 서울인구가 이동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올 연초의 도시내 인구 이동량도 줄었는데 전세입자의 이동이 통상 근거리에서 일어나는 비중이 높다고 볼 때 전세수요 이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은 10~15% 정도 동일 시내 인구 이동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 연구원은 "올 3-4분기에 새아파트 입주물량이 많고, 정부에서도 소형 주택과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어 전셋값 안정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예년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아파트 입주 공급이 줄어 대체 주택의 수급 부담이 커졌고 주거 쾌적성이나 만족도 부분의 시장 평가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변수가 남아 있다" 말했다.
뉴스토마토 신익환 기자 hebr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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