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외항사들이 제주 노선에 잇따라 신규 취항하거나 확장 하면서 국적 항공사들 간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에 맞서 제주 노선 국제선 공략에 속도를 내는 등 주도권 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제주노선에 취항하는 국내외 항공사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제출한 '2012년도 하계 운항계획'에 따르면 국제선은 총 136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편(9.7%)이 늘었다.
현재 제주 국제노선은 대형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진에어 등 4곳과 외항사인 중국동방항공·남방항공, 대만 부흥항공 등 8개 항공사가 중국(홍콩 1곳 포함 7곳), 일본(4곳), 대만(1곳)등 3개국 12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제주를 방문한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은 104만5000여명이며, 본격적인 봄철 여행시즌을 시작으로 올해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처럼 외국 관광객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제주노선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 외항사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홍콩캐세이패시픽그룹의 자회사인 드레곤에어는 오는 5월1일부터 제주~홍콩 직항노선에 신규 취항, 주 3회 운항한다.
올해 타이베이~제주 노선 운항 횟수를 주 8편으로 결정한 대만 부흥항공은 5월부터 제주~가오슝 직항 노선을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국적항공사 제주 승객 누수 우려
특히 이들 외항사 노선의 경우 국내 환승을 거치지 않고 제주도로 바로 잇는 직항노선인 만큼 국적사들의 승객 누수가 예상된다.
제주관광협회측과 통화한 결과 최근 홍콩 노선 확장에 이어 내달 18일 몽골 민항기가 주 2회 신규 취항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필리핀 등 동남아 신규 노선 확장 작업도 현재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제주를 오가는 외국 직항 노선 확대가 가시화 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국적사와 외항사간 승객 확보 경쟁이 신경전 수준을 넘어 잇따른 노선 확장 계획과 공격적 마케팅 추진 등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는 타이페이 노선을 신규 개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달 18일부터 주 8회 운항하겠다는 세부 계획도 수립했다.
제주항공은 일본 오사카 노선을 지난해 대비 주 4회가 늘어난 주 10회를 운항할 계획이며, 대한항공도 중국 베이징 노선을 주 6회 늘려 주 14회 운항할 방침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5일부터 인천~제주 직항 노선을 개설하고 14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주 7회 매일 운항)시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국제, 국내선 등 제주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제주지역 관광산업과 국제회의 등 마이스(MICE) 활성화와 제주도민들의 해외여행 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렌스 청 드래곤에어 한국 지사장은 "이번 제주도 취항을 계기로 홍콩을 찾는 제주도민이 늘고 아름다운 제주를 찾는 홍콩, 중국인 관광 수요도 크게 증가해 제주 관광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50만 외국인관광객 유치목표를 두고 있는 제주도는 잇따른 외항사들의 신규 취항 방침에 고무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제주는 물론 국내 경제에 보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국내선으로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외국 직항 노선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중국과, 일본 등 노선을 넘어 제 3세계 시장으로의 신항로 개척 등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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