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여야의 4.11 총선 공천심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생존이 걸린 탓에 총성 없는 전쟁이라 불리는 공천. 특히 지난해 불어 닥친 안철수 열풍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두텁게 해 여야 모두 ‘쇄신’을 화두로 강도 높은 공천혁명을 예고했다.
단연 쇄신의 대상으로 텃밭을 정조준할 수밖에 없는 상황. 당내 반발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충족되는 인적쇄신을 단행해야만 하는 어려운 숙제가 주어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20일 심장부인 부산으로 향한다.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구축한 야권의 낙동강 전선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바람이 변화로 현실화될 경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전략 자체가 뒤흔들릴 수 있다. 민심 이반이 확인된 수도권의 경우 면피 요건이 일정 부문 확보됐지만 텃밭을 내줄 경우엔 심각성의 정도가 틀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박 위원장 또한 금주 내로 부산을 방문, 등 돌린 민심을 다독이면서 바람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공천위는 21일엔 대구·경북으로 이동, 텃밭의 공천심사를 이어간다. 특히 친박계 고령·다선 의원들이 포진한 TK 지역에 대한 물갈이 없이 전면적 쇄신이 어렵다는 점에서 어떤 카드를 빼들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이 물갈이 대상인 영남으로 첫 일정을 소화하는 것과는 반대로 민주통합당은 텃밭 호남의 공천심사를 일정 뒤로 미뤘다. 서울 등 수도권에 대한 공천심사가 마무리되면 23일경 호남에 대한 면접심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과 1.15 전당대회 과정에서 터져 나온 호남 홀대론을 의식한 결과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만큼 쇄신의 강도와 폭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당내 일각에선 광주의 경우 이용섭 의원을 제외하곤 현역 전원이 물갈이 대상이란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광주를 기점으로 전남·북으로 이어갈 쇄신 과정에서 전남의 반발을 어떻게 뚫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새누리당의 공천심사 포인트는 수세적 상황을 감안해 당선 가능성인 경쟁력에 방점을 찍었다. 더불어 인적 쇄신을 단행키 위해 도덕성을 잣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체성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시대흐름, 국민요구, 당의 노선과 배치되는 이른바 보수파 인사들을 줄여 나가겠다는 계획인 가운데 일각에선 친노·반노가 그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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