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 LTE 아직은 '시기상조'
"이통사 LTE 망 구축 완료 후에나 가능..오래 걸릴 것"
2012-02-07 14:58:18 2012-02-07 14:58:28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들의 LTE 서비스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통3사는 아직 LTE 서비스 초기단계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상황인데 MVNO의 LTE를 고려하는 것은 이르지 않냐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MVNO를 통한 3G 서비스 활성화도 MNO의 서비스 개시 이후 5년 정도가 걸렸으므로 LTE도 제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MVNO 사업자들도 MNO가 LTE 서비스 제공을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MVNO가 LTE 서비스 계획을 세우는 것은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한 MVNO 사업자들은 "MNO도 LTE망에 투자한지 얼마 되지 않아 MVNO의 LTE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MNO도 아직 LTE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중이고 단말기조차 충분하지 않아 우리도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말기 가격이 낮아지고 종류가 많아지면 LTE 사업에 대해 고려하겠지만 과연 MNO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보다 더 저렴한 요금제를 서비스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오는 5월 블랙리스트 제도를 시행한 후에나 조금씩 진전이 생길 수 있지만 LTE를 MVNO에게 오픈하라고 결정하면 MNO의 고민도 커질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LTE 사업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리스트 제도는 이통사에서 판매할 수 없는 휴대폰의 기기식별번호만 등록하고 미등록된 휴대폰은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도로, 이용자들은 범용가입자정보모듈(USIM)만 다른 스마트폰에 끼우면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다른 MVNO 사업자는 "현재 3G만 허가를 받았는데 MNO의 LTE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투자가 완료돼 정부 차원의 허가가 떨어지면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LTE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MVNO의 사업경쟁력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좋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MVNO에 기대하는 것이 경쟁을 통한 가격인하이므로 이를 맞추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MVNO 사업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3G에서 LTE로 넘어가는 중인데 MVNO가 LTE를 하지 않게 되면 이제 시작하는 MVNO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방통위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오는 2015~2016년 정도까지는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MVNO는 항상 늦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지금 상태로는 LTE 서비스에 대한 의무조항을 만들 계획이 없지만 이통사와 MVNO 간의 이해관계가 맞다면 자율적으로 시작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통사가 LTE 확산에 무게를 둔다면 MVNO 사업자를 통해 마케팅을 할 수도 있고, LTE에 대한 독점권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하면 사업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2월 기준으로 KT(030200)의 MVNO 이용자는 31만4048명, SK텔레콤(017670)의 MVNO 이용자가 5만5449명, LG유플러스(032640)의 MVNO 가입자가 3만3188명으로 조사됐다.
 
◇MVNO인 에버그린모바일의 비즈니스 구조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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