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PC통신 '하이텔'의 후신으로 잘 알려진
KTH(036030)가 좀 더 슬림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변화를 모색해 눈길을 끈다.
30일 KTH는 각 사업별 전문성 강화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지난해 이어 다시 한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아울러 서비스 책임자인 PM(프로젝트 매니저) 권한을 확대, 빠른 의사결정 및 유기적인 업무수행을 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크게 스마트모바일사업부문, 콘텐츠·그룹시너지사업부문 등 2개 부문으로 이뤄졌던 기존 조직이 콘텐츠사업부문, 모바일사업부문, 그룹VAS(Value Added Service)사업부문, 전략·지원부문 총 4개로 확대 개편됐다.
그룹VAS사업부문이 새로 생긴 이유는 주 고객사이자 모회사인 KT에 좀 더 집중하고 그룹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KTH 관계자는 “현재 KT는 올레TV, 올레맵 등 여러 콘텐츠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여기서 예전보다 좀 더 밀착된 협력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전략·지원부문의 경우 KTH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만큼 지원 체계를 정비, 좀 더 회사 운영을 원활하게 한다는 취지로 신설됐다.
기존 PM 체제 역시 더욱 탄력 받게 된다. KTH는 다른 인터넷기업과는 다르게 하나의 서비스마다 PM을 선정, 이들에게 모든 의사결정권과 책임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여태껏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 기업 자체를 ‘작은 스타트업의 모임’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밖에도 KTH의 신사업 중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둔 푸딩시리즈 어플과 아임iN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 둘은 여태껏 소셜네트워크팀에 함께 묶여 있었지만 이제 각자 다른 팀으로 독립됐기 때문이다.
특히 푸딩의 경우 ‘푸딩얼굴인식’, ‘푸딩카메라’ 파트로 다시 한번 분리됐다.
아울러 기존 7개 본부 중에서 게임사업본부가 스마트폰 보급에 대응하기 위해 웹게임사업본부, 모바일게임사업본부로 나눠져 각각 콘텐츠사업부문과 모바일사업부문에 배속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같은 KTH의 움직임은 여타 포털업체들이 규모가 커짐에 따라 조직이 복잡해지고 의사결정이 느려지는 일련의 ‘대기업화’가 진행되는 상황속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기업들이 점점 벤처십을 잃어가는 가운데 KTH가 개방과 혁신을 골자로 조직쇄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상당히 획기적”이라며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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