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맹추격’ 다음, 조직개편 후폭풍에 '휘청'
2012-01-26 18:15:10 2012-01-26 18:32:32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제2의 도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내부 갈등으로 휘청이는 모습이다.
 
불과 몇 개월전 신사업 육성을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다음(035720)은 내부 불만, 사업 지연 등으로 후폭풍을 겪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 하반기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변신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미래의 새 먹거리로 점쳐지던 로컬, 클라우드, 메신저(SNS), 모바일검색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키로 결정했다.
 
또 한편으로 이메일, 카페, 블로그 등 점점 사양화되고 있는 커뮤니티 자산에 대한 지원을 줄이기로 했다.
 
이 때문에 본부제였던 조직이 그룹제로 개편됐으며, 상당수 임원들의 직책이 변경되기도 하는 등 과감한 구조개혁 작업이 뒤따랐다.
 
하지만 인력을 적절하게 배치하는데 실패하고, 내부 구성원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경영진은 구사업을 축소시키고 신사업을 진척시키는데 반발과 부작용을 두려워해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구사업에 종사하고 있던 직원들은 물론 신사업에 속한 인원들까지 불만이라는 설명이다.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클라우드, 로컬, 메신저 등에서의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자"는 초기 의도와 달리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돼 버린 셈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서 어느 정도 정비가 마무리된 덕분에 다시금 신사업 추진이 힘을 얻게 됐지만 여전히 일부 조직원들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난해부터 다음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선 탓에 조직이 지나치게 커져버려 추가 개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비교해 몸집이 4~5배 차이 나는 다음이 판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선도적인 움직임과 혁신만이 답”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벤처기업답게 빠르고 개방적인 조직으로 재탄생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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