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가 직접 과몰입 회원에게 치료 권유"
게임사-중앙대 상담치료센터와 MOU 준비중
2012-01-19 18:45:23 2012-01-19 18:53:01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게임업계에서 준비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과몰입 예방 대책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19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에서는 지난해 6월 설립된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치료센터)’의 성과 발표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치료센터’ 관계자는 “게임사가 직접 게임 과몰입으로 의심되는 회원을 치료센터와 연결시켜주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치료센터' 설립에는 NHN(035420) 한게임과 엠게임(058630) 등이 적극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게임사들은 그 동안 게임 과몰입 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게임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설립된 ‘치료센터’와 게임사들간의 협력이 활성화될 경우, 게임업체의 이미지 개선과 실질적인 게임 과몰입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도 ‘치료센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게임 산업을 진흥해야 하는 입장에서 온라인 게임의 부작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치료센터’가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우리 게임산업이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료센터’에서는 지난 반년 동안 외래환자 127명, 입원환자 25명, 체육치료 22명 등 총 194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료 환자 중 90명이 소아ㆍ청소년이었고 104명이 성인으로, 성인들의 게임 과몰입이 청소년만큼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치료센터’는 기존 게임과몰입 상담소와 달리 병원에 설치되면서 차별화된 치료가 가능했다.
 
가장 눈에 띄는 치료법은 알콜중독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가상 현실 치료 프로그램’을 게임 과몰입 치료에 적용한 것이다.
 
환자에게 게임 장면 이후 게임 과몰입으로 고통받는 모습과 음성을 들려줘, 게임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기법이다.
 
우울증 등 다양한 게임 과몰입 원인에 맞춘 약물 치료도 진행된다.
 
또 MRI 안에서 뇌의 색깔 변화 만을 보고 게임의 영향을 조사하는 단면적인 실험이 아니라, 장기간 조사와 연구를 통해 게임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객관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
 
한 교수는 “가족 치료가 게임 과몰입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말은 상담소에서도 할 수 있지만, 치료센터에서는 ‘사랑을 느끼는 뇌 부위가 반응하면서 게임 과몰입과 관련된 뇌 부위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게임 과몰입 치료에서 중요한 점을 ‘자발적 동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센터에 온 환자들 중 스스로 찾아온 환자의 치료 효과는 보호자 손에 끌려온 환자의 경우 보다 훨씬 좋게 나타나며, 일부 치료의 경우 본인 의지가 없을 경우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며 “주변에서 강제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게임 과몰입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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